'보릿고개' 넘는 소프트웨어 상장사…주가도 '바닥'

B2B(기업대상) 시장 의존도가 높은 소프트웨어업종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회사는 공공발주가 4분기에 집중되거나 특정 고객사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해 매출원을 분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21,850원 ▼400 -1.80%)는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350원(2.27%) 오른 1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2월 초 주당 2만3200원이었던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1년 사이 32% 하락했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4분기 해외 진출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도 해외 진출 관련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인프라웨어 (6,100원 ▼330 -5.13%)는 지난 7월 7일 기록한 주당 6740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일 주당 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6개월만에 주가가 43% 하락했다.

인프라웨어는 핵심 매출원이었던 스마트폰 탑재 소프트웨어가 주요 고객사에 채택되지 못하면서 2015년부터 영업적자 상태로 올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파수닷컴 (6,320원 ▼30 -0.47%)은 지난 3월 '반짝' 상승세로 주당 911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20일에는 주당 60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파수닷컴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보안 관련 투자는 주로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내수보다는 글로벌, B2B보다는 B2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IT예산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다. 시장조사업체 KRG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용 IT 시장은 전년대비 1.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3년 연속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목표였던 해외 수출비중 15%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러시아·인도·중국 등 다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와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그간 무료 배포를 통해 사용자 저변을 넓혔던 '폴라리스오피스'에 광고 플랫폼을 적용,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무료배포 소프트웨어로 공급하면서 현재 월간이용자수(MAU)를 800만명 이상 확보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인 정보보안 사업으로 성장한 파수닷컴은 지난해 12월 말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지털페이지 사업조직인 디지털서비스(DS)사업본부를 떼어내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자회사인 디지털페이지는 본사를 미국에 마련, B2C(소비자대상) 서비스인 클라우드 기반 메모장 '디지털페이지'를 본격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