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교 교육과정, '금융'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금융위원회는 20일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민관합동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금융관련 내용이 대폭 늘어난다.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신용관리 교육도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청소년 및 대학생의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고 신용관리·노후관리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내년 적용되는 고1 교육과정부터 금융 관련 내용을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기술·과정 과목에 재무설계 관련 내용이 추가되며 경제수학 과목에는 연금, 이자율, 소득, 할인률을 다룬 내용이 들어간다. 통합사회에는 생애금융설계와 자산관리 원칙 등이, 실용경제에는 금융소비자 보호제도 및 연금 관련 내용이 새롭게 들어간다.

금융관련 내용을 국영수 등 필수 교과목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예컨대 이자율 계산으로 미래연금소득을 산출하는 등 금융관련 내용에 수학을 접목시켜 학생들의 금융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에게는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작년 25세이하의 신용카드 연체발생률은 2% 이상으로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카드론 과다사용 및 대출금 연체의 위험을 알려 신용하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출한 학자금이 연체돼 채무조정을 신청한 경우에는 채무조정 제도 및 신용관리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미소금융·햇살론 일부 이용자에 국한됐던 신용·재무관리 교육범위도 앞으로는 바꿔드림론까지 포함한 정책금금융상품 이용자 전체로 넓힌다. 신용관리, 연체금 관리, 재무관리 등 교육내용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노후대비 교육과 관련해서는 노후행복설계센터를 통해 노후대비 교육프로그램 및 맞춤형 상담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후행복설계센터는 신용회복위원회, 주택금융공사 등 전국 약 50개 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또 통합연급포털 등 연금포털의 연금가입 정보를 활용해 노후자산진단 및 재무설계 지원도 활성화한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교육협의회 구성 및 역할을 법제화해 이를 컨트롤타워 삼아 추진체계를 정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관별 교육현황을 정기점검해 기관별 특성에 맞게 '선택·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