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017 경영전략 키워드 '신성장동력·차별성·리스크관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 손교덕 BNK경남은행장

은행권의 2017년 경영전략 회의의 공통 키워드는 '신성장동력 발굴', '차별성', '리스크 관리'다. 빠르게 변화는 금융환경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변동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1일 열린 '2017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며 "글로벌사업을 질적으로 성장시키고 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등 5대 신성장동력 추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5대 신성장동력은 이 행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으로 우리은행의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다. 앞서 이 행장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활용한 고객기반 확대 △수익성 중심 영업 체질 개선 △건전성 관리 △신성장동력 발굴 △영업문화의 혁신 등 5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금융'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2017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 KB가 미래 금융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 경영진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금융의 생존전략과 디지털 금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초청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에 대한 특별강의를 들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장은 변화에 앞서 선제 준비와 대응을 주문했다. 박 행장은 지난 21일 열린 '2017 DGB대구은행 전국 부점장회의'에서 "은행업뿐 아니라 새로운 경쟁자와 겨뤄야 하는 거센 변화의 물결 앞에 있다"며 "불가능의 임파서블(Impossible)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아임 파서블 (I’m possible)의 관점을 가지자"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부점장 회의 최초로 사업본부 부서장 13명이 영업현장에 필요한 핵심주제를 직접 선정하고 발표하기도 했다.

BNK경남은행은 내실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지난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트럼프노믹스·중국 경기둔화 가능성·브렉시트 협상 본격화·금융위원회 금융개혁 5대 과제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수익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2월 초 은행 임원 및 본부장,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략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모두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변화와 혁신, 수익성 제고, 리스크관리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