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배터리' 소손 삼성SDI "전수검사 하겠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시작된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K텔레콤 매장에 회수된 제품이 놓여져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의 원인을 '배터리 결함(소손)'으로 결론낸 가운데 갤노트7 배터리의 60%를 제작했던 삼성SDI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삼성SDI는 설계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불량제품을 걸러내기 위해 자동 전수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와 마찬가지로 삼성SDI (386,500원 ▼7,500 -1.90%)도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갤노트7 리콜 후 비상상황실을 꾸렸고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각 TF를 만들어서 200여가지 측면에서 원인 분석을 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터리에 몇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삼성SDI 측이 밝힌 갤노트7 배터리의 주요 결함은 △양극·음극·분리막의 눌림 현상 △절연테이프 수축 등이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감아 배터리 내부에 집어 넣는데 꼿꼿하게 세워져야 하는 부분이 미세하게 눌려 배터리에 자극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또 배터리 내부에 절연테이프를 붙이는데 테이프가 수축되자 절연 역할을 제대로 못해 발화 문제가 생긴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결론이 났다.

다만 삼성SDI는 일부 외신 등에서 배터리의 불규칙한 사이즈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가 배터리만 16~17년을 만들었는데 외관 사이즈가 비뚤비뚤 다르게 나올 수 없다"며 "그렇게 나왔으면 원인을 규명하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갤노트8에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설계기준과 불량제품 검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제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설계할 당시 기준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강화했다"며 "또 제조업이다 보니 불량제품이 안 날 순 없지만 제품이 시장에 나갈 수 없도록 검증과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일부 샘플을 골라 수동으로 검사하던 방식을 바꿔 자동으로 전수검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냅테스트를 마치고 제품 검증과정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됐던 배터리 내부에 붙이는 절연체 테이프도 수축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화된 소재를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경우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각오로 대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