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도 들어간다"…삼성SDI, '엑스레이 전수검사' 도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 매장 모습./사진=홍봉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의 원인을 '배터리 결함(소손)'으로 결론낸 가운데 갤노트7 배터리의 60%를 제작했던 삼성SDI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는 삼성전자 차기모델인 갤럭시S8에도 자사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라며 불량제품을 걸러내기 위해 '엑스레이(X-ray) 전수검사'를 도입하는 등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마찬가지로 삼성SDI도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갤노트7 리콜 후 비상상황실을 꾸렸고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각 TF를 만들어서 200여가지 측면에서 원인 분석을 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터리에 몇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삼성SDI 측이 밝힌 갤노트7 배터리의 주요 결함은 △양극·음극·분리막의 눌림 현상 △절연테이프 수축 등이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감아 배터리 내부에 집어넣는데 꼿꼿하게 세워져야 하는 부분이 미세하게 눌려 배터리에 자극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또 배터리 내부에 절연테이프를 붙이는데 테이프가 수축되자 절연 역할을 제대로 못해 발화 문제가 생긴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결론이 났다.

다만 삼성SDI는 일부 외신 등에서 배터리의 불규칙한 사이즈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가 배터리만 16~17년을 만들었는데 외관 사이즈가 비뚤비뚤 다르게 나올 수 없다"며 "그렇게 나왔으면 원인을 규명하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는 "삼성SDI의 배터리는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에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갤럭시S8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SDI는 전 부문에서 안전성·품질검사 강화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했다. 먼저, 개발부문에서는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

제조·기술부문에서는 전수 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X-ray 검사를 실시해 100만분의 1의 불량 확률도 잡아낼 방침이다.

완성된 제품에 대한 검증도 강화했다. 샘플 수를 기존 대비 1000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렸고,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강화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됐던 배터리 내부에 붙이는 절연체 테이프도 수축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화된 소재를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우리의 새로운 DNA로 각인시키자"며 올해 핵심 키워드를 '제품 안전성'으로 뽑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