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국산 명태?' 동해서 인공 1세대 명태 잡혀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지난 6일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강원도 강릉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원형 수조 속에서 부화 후 20개월이 지난 명태들이 활발하게 헤엄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이날 동해수산연구소와 강원도심층수수산자원센터 두 곳에서 진행 중인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 사진=뉴스1

2년 전 방류한 인공 1세대 어린 명태가 동해안에서 잡혔다. 국산 명태를 다시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길이 가까워지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속초에서 잡힌 명태 유전자 분석 결과, 2015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 임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잡힌 67마리 중 2마리가 방류한 명태와 유전정보가 일치했다.

해수부는 무분별한 남획과 기후변화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으로부터 인공 1세대를 얻어 배양 후 2015년 12월 20센티미터(㎝)로 성장한 어린 명태 1만5000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동해안에서 인공 1세대 명태가 잡힘에 따라 국내 기술로 인공 배양해 바다에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태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전문생산시설을 확충해 방류용 명태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태 서식환경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진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장묘인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방류한 명태가 동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동해안 명태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사업을 계속 진행하여 하루빨리 국민들의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