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의 미래.. 어떤 서비스가 지속 성장할까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7년 주목해야 할 10대 ICT(정보통신기술) 이슈로 인공지능과 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핀테크2.0 등과 함께 'O2O'(온·오프라인연계)를 지목한 바 있다.

O2O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숙박, 교통, 여행 등 그 분야가 다양하고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영역이다.


문제는 진입장벽이 낮아 유사 서비스가 난립한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O2O서비스가 막대한 마케팅 예산을 지출하는 등 출혈 경쟁에 시달리기도 한다.

단순히 오프라인 정보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O2O 서비스는 경쟁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수위 서비스로 컸다 한들 새로운 수익 모델이 없으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수빈 글램스톤 트렌드연구소장은 "O2O시장이 성장하려면 기존 유통 중심의 서비스에 비해 진일보 해야 한다"며 "팽창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는 추세"라고 했다.


독자 기술을 확보했거나 틈새 시장을 공략한 사례가 그것이다. 특히 틈새시장을 노릴 땐 단순한 중개 플랫폼을 넘어 '특수성'을 갖춘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서다.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은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안내 저서 <제로 투 원>에서 '독점할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해 10년 후의 미래를 명확히 하라'고 강조했다.

◇ 독자 기술을 갖춘 O2O 솔루션 속속
코리아엑스퍼트(대표 박규호)는 온·오프라인 환경을 아우르는 O2O 보안 솔루션을 내놨다. 금융기관에서 흔히 쓰이는 OTP(일회용비밀번호)보다 진보된 '일회용아이디'(OTID)방식의 보안솔루션이다. 많은 기업이 출입문 통과 등의 '오프라인 보안' 영역과 회사 인트라넷 접속 등의 '온라인 보안' 영역을 통합하지 못했는데, OTID를 활용하면 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OTID 기술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유럽연합(EU) 등에 특허 출원됐다.

비케이소프트(대표 고병권)는 O2O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정품 인증 솔루션 '키 QR 코드'(KEY QR코드)를 개발했다. 키 QR 코드 개발에는 JK인터네셔널, 세림테크 등 국내 중소기업 3곳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정품 인증과 함께 최신 프로모션 내용과 판매 현황을 조회할 수 있어 타깃 마케팅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최동환 세림테크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제품의 지역별 판매량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품 인증과 함께 고객 수요 빅데이터를 함께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중국 시장에선 6억장가량의 납품 계약이 체결됐다.

◇ 온라인으로의 단순 이동 아닌 특수성 갖춰야
스마트폰을 활용해 여행지에서 숙박 시설을 찾거나 차량을 렌트하는 것, 일상에서 레스토랑과 미용실 등을 예약하는 일은 상당수 사람들에겐 익숙한 일이 됐다.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다. 이미 O2O 산업이 성숙기에 달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는 관련 서비스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포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중인데,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함에도 영업 손실이 나는 곳이 상당수다. 실리콘밸리 O2O 서비스 대표주자인 우버 역시 지난해 매출이 55억달러로 증가 추세지만 20억 달러의 손실도 냈다.

최근에는 O2O가 사업자와 소비자를 잇는 B2C(소비자 거래)를 넘어 업계 특수성을 갖춘 B2B 영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오랜 시간 관련 업계에 종사하면서 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프랑코지(대표 박재연)는 공간 소유자와 팝업스토어를 열고자 하는 기업체를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매칭해 주는 O2O플랫폼 '팝업리테일'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백화점 팝업스토어 및 플리마켓을 900여회 개최한 전문성을 살려 2015년 이후 이를 온라인으로 플랫폼화했다. 박재연 대표는 "디자이너 및 브랜드가 추구하는 니즈를 잘 간파해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백화점 등 팝업스토어 선호 지역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팝업리테일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원더스(대표 김창수)는 오토바이 퀵과 지하철 배송을 결합해 서울 전 지역 3시간 내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서울 모든 지역 가격을 5000원으로 단일화했다. 김창수 원더스 대표는 "기술 기반 창업자로서 혁신이 없던 퀵서비스 분야를 개척했다"며 "물량 관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AI(인공지능)기술도 활용해 신개념 B2B 물류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