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최고가 SK하이닉스 "더 오른다…올해 안 판다"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주가가 5만원을 넘어 사상최고가에 육박하고 있지만 KEB하나은행은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따라 출자전환 과정에서 보유한 500만주를 당분간 팔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23일 “올해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대 호황이라고 한다”며 “SK하이닉스 주식을 당분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02년 SK하이닉스 채무를 출자전환하면서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2009년까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였으나 2011년에 SK그룹에 SK하이닉스 경영권 지분을 매각했고 이후 남은 지분도 꾸준히 매각했다. 최근에는 2014년 4월과 2015년 5월 각각 300만주, 200만주를 팔아 1200억원, 1000억원을 현금화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각각 4만원, 5만원 내외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인 5만2400원에 육박하면서 KEB하나은행은 남은 500만주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 반도체 경기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주가가 당분간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가 기대된다”며 “추가적인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역시 6만원을 넘는다.

반도체 경기도 좋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데 절반이 넘는 4조8000억원을 반도체 부문에서 얻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결과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말 발표한 ‘2017년 산업 전망’에서 16개 업종 중 유일하게 반도체 업종만 좋게 봤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과점 체계가 확고해 공급과잉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SK하이닉스를 매각하면 막대한 매각이익을 얻을 수 있다. 5만원에 남은 지분을 모두 팔면 2500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KEB하나은행이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주식 매각하면 약 1200억원을 상회하는 매각이익을 예상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 매각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며 “올해내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