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37% 수익 IT펀드매니저…"삼성電 여전히 매력적"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 브랜드, 회사 규모면에서 지속적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손현호 펀드매니저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부정적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매니저는 신한금융투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를 거쳐 현재는 피델리티자산운용 런던 본사에서 근무중이다.

손 매니저가 운용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7.3%(한국펀드평가, 20일 기준)이며, 2015년 6월17일 설정 이후로도 23.8%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의 비중은 3.5%로 애플, 알파벳, 인텔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매니저는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선두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에는 수많은 게임 개발 전문가들이 있어 한국의 게임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망중립성정책(net neutrality policy)의 변화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이슈가 있다"면서도 "각각의 이슈들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으며 거시경제 측면에서 발생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손 매니저는 미국 달러화 강세 고조로 미국 내수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소형주와 고성장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동시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그는 "미국 내 인프라 및 생산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관련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 농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특정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물인터넷의 지속적인 개발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콤 장비관련 주식과 관련해서도 망중립성정책 반전 가능성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또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도 아시아 인터넷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주목하고 있는 IT섹터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광고, 전자상거래(e-commerce) 등을 꼽았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과 관련된 분야들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독점적인 사업을 보유하고 복제가 어려운 비즈니스를 보유한 강력한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기술과 관련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기술은 여전히 개발단계에 있고 주요 기술에 도입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와 같은 부품들에 적용시키기 위한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