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학장과 대치…'충돌없이 종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본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본관점거 농성 100일, 징계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교 단과대 학장들을 감금하는 등 대치하는 발생했으나 2시간 30분만에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학생 50여명이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학사위원회에 참석한 단과대 학장 20여명의 퇴실을 막았다. 학생들은 단과대 학장들에게 "본관 점거 농성 학생 29명에 대한 징계를 철수하라"고 요구하며 대치에 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오후 6시40분쯤 대치상황은 마무리됐다.

이날 학사위원회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등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회의는 오후 3시쯤 시작해 오후 4시쯤 끝났다. 이후 학과장들은 회의장에서 나오려다 학생들이 막아서자 빠져나오지 못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후 6시30분쯤 학생들이 대치상황을 풀어 마무리됐다"며 "학장들과 학생이 대화를 했지만 (학생 징계 사안에 대해) 합의를 보거나 결론을 내진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본부 점거에 돌입해 이날까지 106일째 농성 중이다. 처음 40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남아 있는 학생은 29명이다.

서울대 단과대 학장단은 11일 비상학사협의회를 열고 학생 29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대학본부는 학생 징계절차에 돌입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들 29명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간 학교를 규탄했다. 학교가 점거 농성 중인 본관 건물 전기와 난방을 차단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서울대 총학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즉시 학생 징계를 중단하고 퇴거 명령을 철회하라"며 "단전·단수에 나선 학교본부의 조치는 학생들의 건강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