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비리' 마무리 수순…'몸통' 최경희 영장심사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최경희 전 총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대 입학부터 학사 과정 전반에 걸쳐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승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정유라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수사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 정씨의 이대 특혜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될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24일 열린다.

최 전 총장은 영장심사를 받기에 앞서 이날 오전 9시26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에게 특혜를 주라고 교수들에게 지시를 했느냐' '교수 4명이 이미 구속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르게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다.


최 전 총장은 특검 사무실에서 특검 수사관과 함께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법원으로 이동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22일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장관에 앞서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인성 신산업융합대학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학대학장등 이미 4명의 이대 교수가 구속됐다. 최 전 총장 역시 구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전 총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입시와 학사 전반에 걸쳐 특혜를 준 최종책임자로 지목됐다.

정씨는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받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인정받아 추가 점수를 얻었다. 또 물품 소지가 금지된 면접장에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가는 면접위원들에게 보여주는 등 특혜를 누렸다. 당시 최 전 총장은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 "정씨를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는 정씨가 입학한 이후에도 줄곧 그의 편의를 봐줬다. 정씨는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부당하게 학점을 챙겼다. 최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은 교수들에게 정씨를 잘 봐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나와 "최순실씨를 잘 모른다"고 진술해 위증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총장은 최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와 '삼각 커넥션'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대 수사가 더 윗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