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성과중심 인사…'지점장 승진 85% 40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신한은행 로고

신한은행이 40대 부서장(지점장)을 전진 배치하는 정규인사를 단행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의 마지막 정기 인사로 성과주의 인사를 한층 확대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23일 총 561명을 승진시키는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부지점장급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한 117여명 가운데 85%를 40대로 채우는 깜짝인사를 단행했다. 부지점장급 승진자 규모도 전년대비 20%(120명) 확대됐고 4급(과장, 차장) 승진 규모도 전년대비 50%(150명) 늘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성과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했다"며 "더불어 영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에 대한 배려도 동시에 진행해 균형감 있는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승진 심사를 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소통과 전략적 사업추진 역량이 우수한 지점장을 뽑아 지역별로 영업점을 묶어 공동으로 영업하는 '커뮤니티장'으로 임명했다. 신한은행은 2009년부터 다면역량평가와 리더십 평가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번 분석결과 소통항목과 전략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부서장은 업무성과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스마트근무제의 확대를 위해 스마트근무 직원 100여명에 대한 인사도 진행했다. 스마트근무 직원은 주 3일 이상을 사무실이 아닌 자택, 스마트워킹센터, 도서관, 카페 등 근무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근무는 창의와 혁신의 문화가 확산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직원 행복이 커지기를 기대하는 조 행장의 철학이 담긴 것”이라며 “스마트근무가 일하는 방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한 '차등형 임금피크제'는 '신한 아너스(Honors)'으로 명칭을 바꾸고 제도를 강화한다. 차등형 임금피크제는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 적용 시기가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제도로 성과 우수자는 임금피크제 적용없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올해 만 55세가 되는 임금피크제 진입한 직원 중 약 40%는 차등형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차등형임금피크제에 선정된 인원 가운데 75%는 올해 재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