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병원도 '왓슨 의사'…가천대 길병원 이어 부산대 '왓슨' 도입

/사진=24일 한국IBM은 부산대학교병원이 왓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사진제공=한국IBM

IBM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왓슨이 국내 의료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왓슨을 도입한 국내 병원이 나왔다.

24일 한국IBM은 부산대학교병원이 왓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부산대 병원은 오는 25일 내부 의료진과 왓슨 시연회를 갖고 왓슨을 적용한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대 병원은 길병원이 도입했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외에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추가로 도입키로 했다. 의학 문헌, 의약품 정보와 함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법을 추천하는 ‘왓슨 포 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프로그램이다.

IBM은 이 기술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왓슨 포 온콜로지’와 결합할 경우 상당히 획기적인 치료 대응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지난해 IBM이 뉴욕게놈센터(NYGC)와 협력해 분석한 유전자 서열 정보와 의학 정보를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방식이다.

부산대 병원이 전격적으로 왓슨을 도입한 배경에는 의료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정밀 의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밀 의료란 유전체 정보와 진료, 일상 정보, 환자의 습관 등을 분석해 환자에게 개인별 맞춤 진료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 병원은 1400여개의 병상을 가진 병원으로 부산, 경남 지역 의료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정밀 의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2015년 현재 35조원에 달하는 세계 정밀 의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 이상씩 성장해 2025년 136조원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왓슨을 활용해 암 진료를 시작한 길병원도 진료 현장에서 왓슨을 활용해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왓슨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인도, 태국 등 아태지역 다양한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태국 방콕에 있는 병원 16곳이 왓슨을 도입해 광범위한 의료 데이터를 구축, 활용하고 있다. 매년 2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다녀가는 인도 매니팔병원도 2015년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했다. 왓슨은 영어 기반 의학 전문지와 논문, 데이터 등을 학습하며 한국인에 특화된 서비스의 질을 높여갈 계획이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300개 이상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 학습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