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부터 소통확대까지…'뉴 효성' 키워드는 '세심한 배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효성은 협력사의 요청에 따라 중전기기 제조 공정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창원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효성

"협력사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경청을 통해 상생 관계를 이뤄나겠습니다"

조현준 효성 (57,000원 ▲700 +1.24%) 회장은 지난 16일 회장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효성의 동반성장 가치인 '공동운명체' 정신을 그룹 수장이 된 날 강조한 것이다. 협력업체의 재무개선을 지원해 동반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교육과 시스템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생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협력업체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론'을 운영 중이다. 네트워크론은 은행과 구매기업이 협약을 맺고 협력 기업이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또 대중소협력재단에 재원을 출연해 2017년까지 총 100개 협력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상생채권을 받은 1차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도 대기업 신용으로 수수료를 할인받고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도 운용 중이다.

효성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시스템 개선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다. 연간 150개 이상 협력사가 참여하는 경영·생산 부문 외부 전문기관 위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중공업PG에서는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생산 혁신을 위한 해외연수와 중국 남통 공장 및 협력사 공장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별 사전 물량 확보, 공정 계획, 납기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위탁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협력사의 품질검사 능력향상을 위해 디지털계측기와 품질관리시스템을 지원하는 'ICT-QC'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재해를 예방한 우수사업장에 대해 3년간 산재보험료 20%를 할인해 주는 '위험성평가 인정심사' 제도를 통해 사업장 안전 확보도 지원 중이다.

효성은 협력업체와의 소통 확대에도 힘쓴다. 중공업PG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2회 이상의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한다. 매년 상반기 간담회에서는 협력사 실무 담당자들과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연말에 개최하는 하반기 간담회에서는 우수 협력사들을 선정, 시상식을 진행하고 해외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효성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해 기술기반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보호한다는 원론적 논리에서 벗어나 실질적 판로개척과 장비 후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