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쌀 덜먹고 술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송악베이커리에서 모델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우리쌀로 만든 쌀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쌀케이크에 사용되는 쌀가루는 밀가루보다 4~5배 정도 비싸지만 유명베이커리처럼 광고비용이 들지 않고 지역농협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년째 쌀농사가 풍년이지만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15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쌀은 상당부분 술로 만들어 소비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쌀과 기타양곡) 소비량은 71.2㎏으로 전년대비 0.5㎏(-0.7%) 감소했다.

특히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으로 전년에 비해 1.0㎏(-1.6%) 줄었다. 1988년 122.2㎏이던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1인당 기타 양곡(보리, 밀가루, 잡곡, 콩, 고구마, 감자 등) 소비량은 9.3㎏으로 전년에 비해 0.5㎏(5.7%) 증가했다. 2013년 8.1㎏이던 1인당 기타양곡 소비량은 2014년 8.7㎏, 2015년 8.8㎏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9㎏을 넘어섰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잡곡을 혼용하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아도는 쌀은 주로 술이나 떡, 과자 등 가공용으로 소비됐다. 제조업(식료품 및 음료) 부문 쌀 소비량은 65만 8869톤으로,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주정 제조업(33.7%), 떡류 제조업(25.7%),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5.2%), 탁주 및 약주 제조업(7.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체의 41%이상을 주정과 탁주 및 약주 제조업 등 술산업이 차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주정 제조업과 탁주 및 약주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각각 42.8%, 11.2%로 급증했다.

반면 면류나 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은 -10.6%, 전분 및 당류 제조업은 -5.1%, 장류 제조업 -3%, 떡류 제조업 -0.8%로 쌀 소비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비축한 쌀 재고가 많은 데다 농림부가 쌀소비 촉진을 위해 쌀을 원료로 한 주정산업에 비축미를 많이 공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송악베이커리에서 모델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우리쌀로 만든 쌀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쌀케이크에 사용되는 쌀가루는 밀가루보다 4~5배 정도 비싸지만 유명베이커리처럼 광고비용이 들지 않고 지역농협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