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잡아라", 한화-KAI-로템 '아부다비'로 출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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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방산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총출동한다. 이 곳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서 중동 및 신흥시장 바이어들을 공략해 수출시장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 (27,100원 ▲550 +2.07%)와 한국항공우주 (52,800원 ▲200 +0.38%)산업(KAI), 현대로템 (41,550원 ▲400 +0.97%) 등 방산업체들은 다음 달 19~23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에 참가한다.

1993년 처음 개최된 IDEX는 격년제로 실시되는 중동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다. 국내 방산업계는 1999년 이후 이 행사에 지속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 행사는 수출시장 다각화를 위해 특별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2%인 방산 부문 자국 생산비율을 2030년 50%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해 국내 방산업계의 중동 진출 매력이 어느 때 보다 높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진시장은 방산 선진국이 선점한 상태"라며 "중동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부터의 도약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가장 공을 들이는 업체는 한화다. 한화는 행사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전시품목 선정과 현지 마케팅 전략 마련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탄약·자주포 부문 등을 수주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동 지역에 현지 조직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 수출 마케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오는 12월 결정될 T-50의 미국 수주 여부는 회사 도약을 결정지을 주요 이벤트여서 회사는 'T-50' 알리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첫 수출 고객 확보를 위해 이와 관련된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K2전차와 차륜형장갑차,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등 모델 모형을 부스에 전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 가운데 장애물개척전차는 중동지역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장갑차는 얼마전 한국 방위사업청과 초도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이 제품의 중동 진출 기회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