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직전 교통사고↑, 귀경길 졸음운전 주의

/자료제공=경찰청

설 연휴 전날에 평소 주말보다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길에 오르는 차량으로 통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귀경이 시작되는 설 당일에는 졸음운전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이 24일 발표한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설 연휴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 건수는 612.7건, 사망자 수는 15.3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주말보다 각각 5.5%, 25.4% 증가한 수치다.

설 연휴 기간 전체를 보면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390.5건)가 평소 주말보다 오히려 3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고향으로 가는 차량이 많아지는 설 연휴 전날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고속도로 사고를 보면 전체적으로 평소 주말보다 하루 평균 사고건수(11.6건)가 12.8% 감소하고 사망자수(0.6명)는 같은 수준이다. 반면 설 다음 날에는 막바지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사망자 수(2명)가 평소 주말(0.6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고속도로 노선별로는 설 연휴 기간과 연휴 전날에 경부선, 서울외곽, 중부선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주로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 오후 6시에서 저녁 8시 사이 사고가 났다.


설 연휴 기간 일반국도·특별광역시도·지방도 사고도 연휴 전날 증가세를 보였다. 연휴 전날 사고 건수는 563.3건으로 평소 주말보다 8.4%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고 역시 연휴 전날 사망자(2.3건)가 평소 주말 평균보다 27.8% 증가했다.

졸음운전 사고는 귀경이 시작되는 설 당일 증가했다. 평균 사고 건수가 8건으로 평소 주말 평균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야간 운전(오전 4시~오전 8시)을 할 때와 점심 식사 직후(오후 2시~오후 6시) 운전대를 잡았을 때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경찰은 졸음운전 취약 시간대에 '알람순찰'과 취약 구간에 대한 실시간 화상순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야간이나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졸음 쉼터나 휴게소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설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경찰은 결빙 취약구간 중심으로 예방활동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기온 강하로 육안으로는 도로가 결빙된 것을 확인하기 어려운 일명 '블랙 아이스' 탓에 사고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설 연휴 기간 중 눈이나 비가 예상되는 만큼 정규 속도를 준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