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반도체 굴기'…밸류에이션 매력 UP

SK머티리얼즈경남 영주 현장 전경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162,000원 ▲1,300 +0.81%)가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SK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했다며 일제히 긍정 전망을 내놨고 주가도 기대감을 한껏 반영하고 있다.

24일 오후 1시50분 현재 ㈜SK는 전장보다 2.12% 오른 21만6500원을 기록중이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도 1.18% 오르고 있다. 주요 증권자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8만원~36만8000원까지 잡아놓고 있다.


전날 ㈜SK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조·생산하는 LG실트론의 지분 51%(3418만1410주)를 62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미래 신성장분야로 선정한 반도체 사업에서 확장을 추진해 본격적인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SK는 이미 지난해 11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건으로 ㈜SK가 반도체 소재분야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면서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상승하는데다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서는 LG실트론 인수로 웨이퍼 구매선에 대한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해외시장 진출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인수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LG실트론 인수로 인해 SK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K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소식은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SK의 핵심사업으로 만드는 동시에 반도체 관련 사업의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5대 핵심분야 중 ICT융합인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인공지능 등은 C&C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할 것이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소식은 LG실트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SK의 인수에 따른) SK머티리얼즈의 주가상승처럼 양사의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SK의 순자산(NAV) 가치가 더욱 높아져 할인율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인수하는 LG실트론은 비상장 기업으로 추후 실적 개선에 따라 주식 상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