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주범은 '중국'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으로 전국에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이는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중국발 스모그였다.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에 최대 80%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4일 "올해 1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PM2.5)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국외 미세먼지가 최소 65%에서 최대 80%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부터 백령도, 수도권, 호남권 등 전국 6개 집중측정소를 포함해 총 22개 탄소, 이온성분 등 성분측정망에서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한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에 최소 65% 최대 80%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이후 국내 배출 오염물질이 더해지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상황이다.

1월2일~5일까지는 질산염이 평상시(8㎍/㎥)와 비교해 3.3배(26.2㎍/㎥) 높았고, 유기탄소는 평소(6.4㎍/㎥)보다 3배 높았다. 1월18일~19일에는 국외 미세먼지가 서해상으로 유입되면서 유기탄소는 평소의 2.7배, 질산염(15.4㎍/㎥)은 1.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이 주 원인이었다. 정부는 한·중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중국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중국의 대기질 측정자료 공유 대상 도시를 현재 베이징 등 35개 도시에서 오는 4월부터 74개 도시로 확대한다.

또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한·중 대기질 공동관측 및 연구 프로젝트'를 중국 현지에서 공동으로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1단계로 중국 베이징 등 동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대기질을 공동관측하고 정확도 개선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단계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 조사 결과, 국내발 미세먼지 주 원인은 전국 사업장(41%)과 비도로이동(17%), 발전소(14%), 경유차(11%) 영향이 컸다.

환경부는 다음달 15일 수도권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차량 2부제, 사업장 조업 단축 등 비상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2월말까지 전문가들과 검토를 거친 뒤 '미세먼지 배출원 세부 규명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