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자금공급 확대..옥석가리기도 본격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세밑 야간작업이 한창이다. 밤이면 불을 밝히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조선업의 불황으로 힘들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저물고 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2017년 정유년엔 도크마다 환한 불빛이 어두운 밤을 밝히며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2016.12.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부진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 여신 부실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한편 정상적인 중소기업에 대해선 역대 최대 수준의 자금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186조7000억원의 자금을 푼다. 이는 지난해 대비 8조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난해보다 6조8000억원 늘어난 128조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개인 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먼저 부실화할 우려가 크다”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금을 회수할 경우 멀쩡한 중소기업들도 도산 위기로 내몰릴 우려가 있어 정책자금 공급을 늘려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책자금 공급이란 ‘당근’과 함께 한계 중소기업에 대해선 ‘채찍’도 병행한다. 정기적인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철저하게 옥석을 가려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공여액 30억~50억원 수준인 업체에 대해 어려움이 포착되면 수시 평가를 통해서도 C·D등급을 부여해 구조조정을 상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C등급은 워크아웃 대상. D등급은 법정관리 대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가 감지돼 주목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는 은행 리스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