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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보다는 10년 대운을 믿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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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보다는 10년 대운을 믿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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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신혜선 VIP뉴스부장, 정리=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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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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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만난 사람들] <1> 전형일 명리학자' "차 크기(사주)도 중요하지만 고속도로냐 자갈밭(운)이냐도 중요"

책 '명리 인문학' 저자 전형일 명리학자. 그는 &quot;사주풀이를 미신이라고 하기 전에 음양은 뭐고, 오행이 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quot;고 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책 '명리 인문학' 저자 전형일 명리학자. 그는 "사주풀이를 미신이라고 하기 전에 음양은 뭐고, 오행이 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설이 지났다.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시작됐다. 아니다. 적어도 명리학에서는 정유년은 여전히 시작되지 않았다. 명리학에서 한 해의 시작은 24절기를 기준으로 한 '입춘'이다. 즉, 올해 정유년은 입춘인 2월 4일이다. 더불어 '시'도 있다. 만세력을 기준으로 새해는 '그해 입춘(2월 4일) 몇 시'에 시작한다. 2017년 2월 1일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명리학에서 이 아이는 '정유년' 생이 아니다. 입춘 전이니 '병신년' 생이다. 동갑내기를 말하는 '갑장'도 당연히 달라진다. 2018년 '무술년' 입춘시 전에 태어난 아이는 2017년 입춘시부터 태어난 아이들과 갑장이다. 명리학에서는 2017년생이라고 모두 동갑이 아니라는 의미다.

정유년 올해 내 운은 어떨까. 사주풀이를 해볼까. 사주풀이 전 이 사람의 얘기를 귀 담아 듣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주풀이? 편하게 해라. 단, 일기예보쯤으로 생각하라. 사주풀이는 통계다. 2500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건 적중률이 어느 정도 맞았기 때문이다."

사주풀이가 뭐냐는, 사주풀이를 해도, 믿어도 되느냐는 물음에 대한 전형일 명리학자(철학박사)의 산뜻한 답이다. '하늘이 내린 이치와 인생의 네 기둥, 사주'라는 부제의 '명리 인문학'(알렙)을 쓴 전 박사는 "알고 난 후 비판하자"는 말로 명리학을 소개한다.



- 서문에서 종교 (비판) 이야기를 잔뜩 썼다.
▶'사주팔자는 미신'이라고 몰아붙이는 종교적 시각 때문이다. 사주를 왜 믿으면 안 되느냐, 사주풀이가 왜 미신이냐고 물으면 대답 못 한다. 우리 일상을 보자. "나는 선배랑은 도저히 궁합이 안 맞나 봐", "아, 오늘 일진이 안 좋은가 봐", "쟤 관상은 어떠니?" 어떤가? 미신이라고 말하는, 사주풀이의 모든 단어, 용어들을 달고 산다. 그래놓고 "저건 미신이야." "믿을게 못돼." 하는 건 자기모순 아닌가.

'장로'란 호칭은 '지혜와 덕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비구'를 지칭하는 불교 용어다. 선종에서는 '주지', 율종에서는 '종파의 주관자', 화엄종에서는 '퇴임한 고승'을 일컫는 말로 조금씩 다르게 사용돼왔다. 기독교에서 장로의 어원을 알고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이 쉬는 곳'이라는 의미의 경기도 '안양'은 불교에서 극락정토 개념이다. 안양교회는 단순 지명을 활용한 이름일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극락정토교회'나 마찬가지다. '부처님의 광명'인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불광교회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들은 장례식장에서 절을 안 하고 헌화나 묵념만 한다. 그리고 상주를 향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한다. 절은 안 하면서 '다음 생에 복이 많은 곳에 태어나 행복하라'는 불교식 인사를 하는 셈이다. 전 박사는 "사주풀이를 미신이라고 하기 전에 음양은 뭐고, 오행이 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 '사주풀이=점=미신을 믿는 행위'로 오해한다는 비판인 듯하다.
▶다 같지 않을뿐더러 개념을 떠나서 사주풀이 자체를 죄악시할 이유도 없고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고려 시대는 철저하게 불교, 조선 후기 이후 철저하게 유교였다. 유교에서는 삶 이후를 얘기하지 않는다. 죽음 이후가 없다. 제사도 신을 모시는 개념이 아니다. 여기에다가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유교 외에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이었고, 점도 못 치게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