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김과장님' 대신 '김매니저'…디지털 조직문화 도입

신한카드가 도입하는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 모식도. / 자료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사내 조직문화를 '스타트업' 방식으로 재구축한다.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호칭 파괴를 포함한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혁신안은 올해 신설된 디지털, 글로벌 전담조직인 'DT' 부문을 대상으로 시범적용한다.


신한카드의 DT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Digital Transformation', 새로운 데이터 기술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의 'Data Technology', 기존과는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자는 'Different Thinking & Try'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2월부터 사내 호칭을 직급(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이 아닌 매니저·프로로 단순화한다.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책임자에게 바로 전달되고 빠른 의사결정과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유연근무제 도입과 근무시간 자율화도 시행할 예정이다.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직원이 정한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근 시간에 눈치 보는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전날 야간근무를 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위해 다음날은 10시까지 자유롭게 출근하도록 했다. 유연근무제를 통해 디지털 전문인력들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근무 복장도 당일의 업무 내용이나 외부 미팅 스케줄 등에 따라 완전 자율화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노타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근무복장 자율화로 비즈니스 캐쥬얼이나 프리 스타일 복장도 가능하다. 직무 중심의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 DT부문은 단순한 사업부가 아닌 사내의 디지털 독립 기업으로 재편, 국내외 ICT 기업들과의 동일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갖춘 스타트업형 조직으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글로벌 ICT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은 조직문화의 혁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DT부문의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디지털 DNA를 이식, 확대해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갖춘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