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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40대여, 봉우리가 있다면 우선 넘자"

[신혜선이 만난 사람들] <2>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가 전하는 '아는 것보다 생각이 힘인 시대를 맞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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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53) 전 제일기획 부사장. 30년 가까이 몸담은 광고계에서 은퇴한 그는 '최인아 책방' 대표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최인아(53) 전 제일기획 부사장. 30년 가까이 몸담은 광고계에서 은퇴한 그는 '최인아 책방' 대표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제일기획 공채로 입사했다. 중간에 한 번 그만뒀다가 9개월 만에 다시 복직, 마흔 이후 10개월 휴직했다. 1984년 1월 만 24세에 거기서 시작한 그는 2015년 만 51세에 거기서 퇴직했다. 30년, 마지막 그의 타이틀은 부사장이다.

진부해도 다른 표현이 없다. '광고계의 성공한, 실력 있는 커리우먼'. 최인아(53) 최인아책방 대표(전 제일기획 부사장) 앞에 여전히 붙어있는 수식어다.

24절기를 기준, 병신년 마지막 날인 2월 3일(정유년은 입춘날 시작한다). '삐그덕' 다소 무거운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풍스러운 샹들리에가 높은 천정에서 빛난다. 1층에도 2층에도 테이블이 놓여있다. 유럽 어느 '캐슬'에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이곳은 책방이다. 작은 체구에 하얀 얼굴의 책방 주인장에게 "궁 같아요!" 탄성을 질렀다. "고급스럽죠?"라며 웃는 나지막한 목소리의 주인공에게서 '다부지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 말 따나 '남들 보기에 그럴듯하게 성공한' 그도 다가오는 마흔 중반 '시간' 앞에서 흔들렸다. '광고계와 일로부터 은퇴하자!' 퇴직이 아니라, 은퇴를 처음 생각한 그는 당시 상무 6년 차였다. "숙제 하면서 살았는데, 웬만큼 했다 싶은 생각과 이후의 시간은 이제 내 맘대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시간이 달라졌다, 내가 늙는 것 같다, 어떻게 늙어야 하지?'

문제는 시간이었다. 은퇴 이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는 생각에 멈추자 답이 없었다. 씀씀이가 큰 편이 아니라는 저금해 놓은 걸로 소박하게 살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여전히 시간이었다.

"돌이키니 그때 딱 '번 아웃' 상태였더라고요." 방황의 시작부터 치자면 은퇴까지 근 10년이 걸렸다. '돌아가면 사표다'라고 떠난 2006년. 800 킬로미터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도 웃기거니와 돌아와 보낸 시간이 다시 6년이라니. 하지만 '다시 일하고 싶다'는 산티아고의 마음은 이전의 일 욕심과 분명 달랐다.


- 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왜 돌아왔나.
최 대표는 은퇴를 결심한 후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다시 복귀하기로 결정, 6년을 더 일한 후 광고계를 졸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최 대표는 은퇴를 결심한 후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다시 복귀하기로 결정, 6년을 더 일한 후 광고계를 졸업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 '늙는다'는 생각과 은퇴 이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무렵이다. 출근해서 앉아있다는 게 미안하더라. 눈동자도 다 풀린 것 같고. 그러지 말고, 좀 쉬라고 회사에서 기회를 줬다. 2006년 1월 휴직하고 산티아고로 떠났다. 거기서, '난 굉장히 운도 좋았다(보상도 받았고)'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한 모든 사람이 당대에 그런 보상을 받는 건 아니니까.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내가 엎어지려고 할 때 잡아준 얼굴들이 스쳤다. 일이 다시 하고 싶어졌다. 내 안에 아직 일에 대한 미련, 애정이 많더라.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 나도 열심히 했지만, 선배들이며, 누가 많이 도와줬구나. 그럼 나도 내 후배들에게 이거 다 주고 가야지. 이런 생각이 '스스로 올라왔다.'

그해 10월에 복직했다. 그는 거기가 다시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돌이키니 그때 쉬었던 게 지금까지 살면서 잘한 것 중 하나더라고요. 사람이 참 알 수 없는 것이요, 나는 나를 꽤 들여다보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알 수 없더라고요. 그때도 그랬죠." 25일 동안 걷고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 결과적으로 더 센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러게 말이다(웃음). 사표는 2012년에 냈다. 그때 그만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있는데 진심이다. "나는 이제 그만두고 오늘 졸업을 했는데 아무 미련이 없다. 더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없다. 잘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모자란 재주지만 다 쏟아 부었다. 나는 인제 간다."

학부 때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택했다. 2년을 못 갔다. "2년 만에 다시 일이 다시 하고 싶어지다니요. 지인들은 '(당신이) 논다고? 손에 장 지진다' 하긴 했죠(웃음)."

2015년 늦가을 창업을 결심했다. 나는 지금까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어느 게 유리해 불리해'는 기준이 아니었다. 올라오면 끝.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면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비교적 잘 알아듣고 그 길로 갔다. 그게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광고했던 사람이니까 다시 사회에 나가면 당연히 광고하는 건 줄 알았는데…. 월급쟁이는 오래 했으니 창업하자 그랬던 거고. 혼자 할 자신은 없으니 몇 명이 모여서 하자, 이게 전부다.

- 그런데 광고가 아니라 책방이다.
▶ 천천히 했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을지 해법을 찾아달라'는 거였다. 이를 의논하려고 셋이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우리가 직접 하자'고 했다. '그러자!' 그게 다다.

그는 "참 놀랍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아무도 '책방을 해서 되겠어?'란 생각을 안 했다는 거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뭔가 했더니, 책으로 오는 점, 점, 점(순간)이 있었더라고요. 나도 그렇고 동업자고 그렇고."

- '책으로 온 점 점 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본부장 때 후배들이 200명 정도 됐다. 생일 때마다 책을 사줬다. 7월에 생일인 사람들이 20명이라면 나는 다 다른 책을 사서 메모해줬다. 나중에 그들끼리 책 비교, 가격비교, 메모 내용도 비교했다더라.

'잡식성 동물의 딜레마'란 책을 사준 후배가 있다. 나중에 그가 "저를 잡식성으로 보셨냐"라고 따져 한참 웃었다. 나름 책을 매개로 후배들과 말을 트는 작업, 후배들을 알아가는 방법이었던 거 같다. 받은 사람들은 이메일, 카드, 쪽지 등등으로 마음을 나타냈다. 고맙다, 사고 싶던 거다 등등. 익숙하다지만 책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알라딘 내 보관함에 저장해둔 신문 서평, 책을 읽다가 글쓴이가 참고한 책 목록 등을 선물할 책 선정에 활용했다. 그런 것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 같다.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 내부 전경.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유럽 어느 '캐슬'의 개인 서재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사진=홍봉진 기자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 내부 전경.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유럽 어느 '캐슬'의 개인 서재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사진=홍봉진 기자
- 그래도 창업, 더군다나 하던 일이 아닌 분야가 주는 부담이 있을 법 한데.
▶'이거 우리가 직접 하자'는 큰 의미가 담긴 말이다. 광고장이들은 '대행업'이다. 자기광고를 자기 돈으로 만든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대행하는. 즐거운 것과 별개로 그 스트레스는 분명 있다. 돈 낸 사람의 생각이 조율돼야 하는 데서 오는 한계? 더불어 책은 앞에서 말한 대로 부담이 없었다. 하자고 한 후 6개월 가량 주 1, 2회 정도 회의하면서 느리게 준비했다. 책방 이름은 뭐로 하지, 책만 파나…. 2016년 6월 초 계약하고 나서야 구체적으로 책은 어떻게 갖추고 어떻게 분류하지? 고민했다. 지난해 8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어떻게 갖추지' 라는 고민도 새롭다. 보통 인문/사회, 예술, 경영…이런 식으로 분류하는데.
▶사람들이 '새로워요', '독특해요' 한다. 그렇다고 '뭘 다르게 하자'는 아니었다. 결과가 그렇더라도 어디까지나 과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하고 싶어서 책방을 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과연 책을 살까? 하루 10권이라도 팔릴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책을 읽지 않는다. 읽지 않으니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모른다. 모르니까 안 산다. 그럼 읽지 않는 사람들이 책을 들여다보고 사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 '고민'과 '추천서'가 그 답이었다.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다면, 어찌 됐든 '사람들이 책과 만날 경로를 하나 디자인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가 묻는다. "그나마 사람들이 언제 책을 찾나요?" 살면서 고민하고 맞닥뜨리거나 도전하고 마주했을 때 물어보고 책을 찾는다는 얘기다. "누구나 살면서 세대별로 부딪칠만한 주제를 12가지로 뽑은 거죠. 거기에 추천 책을 채워넣자는 콘셉트였죠."

그는 지인 220명에게 '나는 어떤 일 하는 사람인데 어느 때 이 책을 읽었다'라는 걸, '왜 좋았는지'를 써 달라고 했다. "뒤늦게 생각하니까 제가 터프한 숙제를 낸 거더라고요. 만약에 누군가 나에게 같은 부탁을 하면 나는 할까 싶을 정도로."

동감이다. 웬만한 사람에게 19권 책 제목을 쓰라는 게 쉽지 않은데, 추천 이유까지 쓰라니. 읽었어도 추천 글까지 쓰려면 책을 다시 들춰 봐야 한다. "사회적 자본인 지인들께 큰 빚을 진 거죠. 정말 눈물 나게 고맙죠." 그 책 1550~1600권이 서재 한쪽을 빼곡하게 채웠다.


"흔들리는 40대여, 봉우리가 있다면 우선 넘자"

- 5개월 반 정도인데 사업실적은 어떤가.
▶ 동업자 정치헌 공동대표(후배)가 숫자를 관리해서 나는 잘 모른다. 따로 역할분담 안 했는데 그렇게 됐다. 나는 책방 소개하고 기획하는 얼굴마담이다. (웃음) 다만, 당분간 월급을 안 가져간다. 자본금을 다시 늘리지 않고, 여기서 나온 걸로 책방을 돌아가게 하는 게 1차 목표다. 되는가 싶으면 또 그냥저냥, 매출이 기복이 있는 걸로 안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찾아온 '동네 고객'이 꽤 된다. 가입 회원은 2500 여명 정도다. 책방을 찾는 동네 주민은 선릉역만이 아닌 잠실에서 도곡동까지, 반경이 꽤 넓다.

- 책방 위치만 보면 비즈니스맨을 겨냥했는데, '먼' 동네주민도 찾아온다니 놀랍다.
▶광고 마케팅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나 직장인들이 있는 곳, 거기에 맞는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우리의 출사표를 읽어달라. '생각하는 힘, 책은 근원적인 콘텐츠가 핵심'임을 강조한다. 광고업도 나에게는 생각하는 일이었다. 책방도 생각하는 힘이 핵심이다. 책을 어떻게 보이게 할 거냐, 어떻게 집게 할 거냐, 사람들을 어떻게 오게 할 거냐, 이게 다 기획이다. 동네 주민 입장에서도 이런 공간이 반가우셨던 거 같다. 고마워하면서 좋다고 하신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일을 하는 게 오히려 내게 큰 에너지다.

"그런 공간이 절실했던 거 같아요. 뭔지는 모르지만, 뭐가 필요했던 거 같은. 게다가 누가 봐도 강남에서 책 팔아도 돈이 안 될 걸 뻔히 아니까 그 점을 고맙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하하하)"

★ 최인아 책방의 출사표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로부터 생각이 힘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가치들은
생각하는 힘으로부터 나오고
일터에서의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지금까지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치면 새로운 OS가 필요해졌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생각 말입니다.


상상력, 창의력, 혹은 기획력, 문제 해결력...
생각하는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최인아책방은 책을 통해, 책방을 통해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생각의 힘’을
북돋우고 끌어내며 퍼뜨리고자 합니다.

하나의 생각이 또 하나의 생각과 만나
깊고 다양한 생각의 숲을 이루는 광경을
즐겁게 기대하고 상상합니다.

<생각의 숲을 이루다> 최인아 책방


- '최인아책방 스토리'를 들으니, 40대에서 인생 2막을 고민한 사람의 선택지로 정리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40대에 조언한다면.
최인아 책방의 책 분류는 새롭다. 누구나 살면서 세대별로 부딪칠만한 12가지 주제에 따라 추천서를 소개한다./ 사진=홍봉진 기자
최인아 책방의 책 분류는 새롭다. 누구나 살면서 세대별로 부딪칠만한 12가지 주제에 따라 추천서를 소개한다./ 사진=홍봉진 기자
▶드라마 미생(2015)의 오 과장(배우 이성민)이 밀양(2007년 작)에서는 행인으로 나온다. 그 유명한 오 과장이 그(완전 조연) 정도 급의 배우였다는 것. 만약에 이성민이 8~9년의 세월을 못 버텼다면 미생의 오 과장은 없는 것이다.

봉우리가 있다. 나는 "넘으십시오" 말해왔다. '저거 넘는다고 뭐가 있을까' 싶을 거다. 하지만 올라가 봐야 보인다. 내가 이쪽에 있을 땐 너머가 안 보인다. 그래서 넘어야 한다. 산티아고에서 그랬다. 비행기를 타는 데 불안하더라. 내가 가톨릭 신자도 아니고. '800 킬로를 어떻게 걸어.' 걷는 데까지만 걷고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 걸었다. 다 걷고 든 생각이 있다. '내가 여기 끝까지 오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는 게 참 많았겠구나, 가봐야 알아지는 게 있겠구나.'

그 순간 돌아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를 키웠고 흔들릴 때 잡아준 사람들과 조금 더 가 봐야 한다는 확신.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디서 보내야 할지 스스로 선명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고비를 넘는 데 굉장히 중요했다.

- 사업을 해보니 어떤가. 월급쟁이 시절과 차이가 있을 법도 한데.
최 대표는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quot;넘어야 한다&quot;며 &quot;인생의 봉우리를 넘어야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디서 보내야 할지 스스로 선명하게 확신할 수 있다&quot;고 조언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최 대표는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넘어야 한다"며 "인생의 봉우리를 넘어야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디서 보내야 할지 스스로 선명하게 확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 일하는 차원에선 큰 차이가 없다. 업무 지시를 받으면 대부분 "(클라이언트에) 언제까지 해주면 돼?"라고 한다. 후배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고 "언제까지 하면 돼?" 하자고 했다. 남의 일을 해주는 게 아니다. 해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너, 각자의 일을 하는 거로 생각하자 했다. 일로 크고 싶으면 야근이고 뭐고 그저 하는 이유도 그렇다. 그거보다 다른 게 중요하면 그렇게 하는 거고.

"나 혼자로서는 갖기 어려운 기회를 회사라는 곳이 대신 준다고 생각한다"는 최 대표는 자칫 요즘 젊은이들로부터 '돌 맞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 대표는 '확신범'을 자처한다. "회사가 다른 사람보다 나를 쓴다면, 다른 사람을 쓰는 것보다 더 낫도록 '아웃 풋'을 만들어 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하하, 물론 이렇게 건조하게 하지는 않았고요. 일에 애정이 많았어요."

- 2017년 최인아 책방의 계획이 있다면.
▶ 8월 개업 이후 강연, 콘서트 등 꽤 했다. 이 책방에 계속 오게 하는 행사, 기획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쌓고 평판을 쌓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공연장부터 사랑방까지…최인아 책방의 '무한 변신')

그는 '최인아 책방'이 '당신의 서재'이길 바란다. 동시에 책, 담론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는 '살롱'이면 좋겠단다. 해서, 그의 올해 목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그걸 단단하게 하는 것. 천정이 높은 이 공간을 서재이자 살롱으로 만들고 싶은 그는 결코 은퇴한 이의 모습이 아니다. 30년간의 네트워크를 몽땅 활용해 그간의 일을 총망라해 새 사업을 시작한 경영인이다.

다만, 숫자가 목표는 아니다.
최 대표가 말하는 '최인아 책방'은 '당신의 서재'이자 '담론을 나누는 살롱'이다./ 사진=홍봉진 기자
최 대표가 말하는 '최인아 책방'은 '당신의 서재'이자 '담론을 나누는 살롱'이다./ 사진=홍봉진 기자

그는 회사 다니면서 마땅치 않은 모습 중 하나가 숫자부터 생각하고 '어떻게 채우지?' 하는 거였단다.

"제가 숫자로 생각하는 머리가 안 돼서 일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일 안 했거든요. 여기도 같습니다. '저 집이 추천하는 거면 괜찮아' 그런 신뢰를 만드는 것, 그게 앞으로 우리를 먹여 살리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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