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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발길 따라 사람도 돈도 몰린다…'포케코머니' 효과

[디지털라이프]희귀 포켓몬 출몰지역 변경에 인근 상권 '울고 웃고'…스마트폰·주변기기도 특수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입력 : 2017.02.18 03:44|조회 : 1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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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발길 따라 사람도 돈도 몰린다…'포케코머니' 효과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김은수씨(30)는 ‘포켓몬고’에 푹 빠졌다. 최강 몬스터인 ‘잠만보’ 사냥에 성공한데다 에버랜드 안에 밀집한 ‘포켓스톱’에서 아이템을 대량 획득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국민속촌에 들러 특정 지역에만 출몰하는 몬스터 ‘루주라’(현재 ‘찌리리볼’로 바뀜)도 잡았다.

김씨의 이번 주말 데이트 장소는 최근 피카츄가 등장하며 ‘피카츄 성지’로 떠오른 분당 중앙공원이다. 추위와 배터리 방전에 대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난로 기능을 갖춘 보조배터리도 구매했다. 옷장 구석에 있던 터치 장갑 역시 세탁을 마쳤다.

90여개 이상의 포켓스톱이 위치한 용인 에버랜드는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주말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희귀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면서 입소문도 커지고 있다. /사진= 이하늘기자
90여개 이상의 포켓스톱이 위치한 용인 에버랜드는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주말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희귀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면서 입소문도 커지고 있다. /사진= 이하늘기자
◇“제2 속초는 우리!” 에버랜드·해운대 등 포켓몬고 특수=지난달 24일 출시된 위치기반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뜨겁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맵에 따르면 6∼12일 주간 포켓몬고 사용자 수는 643만명이다. 출시 직후 한달 가까이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게임 1위, 최고 매출 2위를 지키고 있다.

포켓몬고 열풍은 단순히 게임 생태계 내부에 머물지 않고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이다 보니 포켓몬고 이용자들은 희귀 포켓몬 출몰지역, 포켓스톱 밀집 지역에 몰린다. 자연스럽게 인근 상가 매출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이른바 ‘포케코노미’(Pokemon Go+Economy) 현상이다.

최재홍 국립 강릉원주대 교수는 “포켓몬고가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도 경제적 효과가 입증됐다”며 “모바일 환경이 잘 갖춰진데다 이용자들의 모바일 기기 활용이 활발한 한국 시장은 또다른 시험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와 테마파크, 상가 등은 포켓몬고 특수 선점에 나서고있다. 파주 롯데프리엄아울렛은 입구에 ‘망나뇽 출몰지역’이라는 안내 문구를 달았다. 망냐뇽은 포켓몬고 이용자 사이에서 출몰 지역을 지도로 표기해 공유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몬스터다.

포켓스톱 수만 90여개에 달하는 용인 에버랜드도 반사효과를 기대한다. 포켓몬 시리즈의 주인공인 피카츄는 물론 능력치가 높은 잠만보, 망나뇽이 종종 출몰해 화제다. 이용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포켓몬 체육관도 5곳이 몰려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포켓몬고 인기가 계속되고 날이 풀리면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9일 비가 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한때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가 자주 출범해 '피카츄 성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서진욱 기자.
지난달 29일 비가 오는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한때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가 자주 출범해 '피카츄 성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서진욱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도 포켓스톱이 많고, 쉽게 발견되지 않는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한다. 해운대구는 영화 포스터 패러디한 홍보이미지로 관광객 확보에 나섰다. 김해시는 포켓몬고 열풍을 가야 유적 홍보에 활용한다. 코레일 역시 포켓스톱이 많고, 희귀 몬스터가 자주 출몰해 화제인 남이섬 무료입장 행사를 진행 중이다.

포켓몬고와 역세권을 조합한 ‘포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포켓몬고 국내 출시 이후 포켓몬 출몰이 빈번한 주요 매장의 매출이 두자리 수 이상 증가했다. 청계천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 직원은 “포켓스톱 3개가 매장 안에서 활성화되면서 손님 수가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포켓몬고의 서비스 운용방침에 따라 지역 상인들도 울고 웃는다. 9일 포켓몬고가 특정 몬스터가 빈번히 출몰하는 ‘포켓몬 둥지’ 위치를 변경하면서 인기 몬스터 출범 지역이 대부분 바뀌었다. 한때 피카츄 성지로 불렸던 보래매 공원은 더 이상 피카츄가 출몰하지 않으면서 포켓몬고 이용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인근의 상가 주인은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줄었는데 옆집 사장 말로는 포켓몬 게임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며 아쉬워 했다.

◇보조배터리 등 디바이스 시장도 활기 기대= 포켓몬고는 지역 상권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켓몬고 출시 이후 11번가의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판매 매출은 36% 늘어났다. 포켓몬고 출시 직후인 1월 24일~2월 5일 편의점 CU와 GS25의 보조배터리, 케이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88.2% 크게 늘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한때 스마트폰 터치 장갑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보조배터리에 손난로 기능을 더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포켓몬 사냥 정확도를 높여주는 '포켓몬고 포획스틱'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이같은 포켓몬고 관련 아이디어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포켓몬 사냥 정확도를 높여주는 '포켓몬고 포획스틱'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이같은 포켓몬고 관련 아이디어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는 몬스터볼을 제대로 던져 사냥 확률을 높여주는 ‘포켓몬고 포획스틱’이 인기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포켓몬고가 나타나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몬스터 포획까지 가능한 ‘포켓몬고 플러스’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켓몬고 현상이 지속되면 스마트폰 교체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를 설치하려면 최소 2GB 램(RAM), 안드로이드 버전 4.44 이상 사양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구형 중저가 단말 사용자들은 포켓몬고를 즐길 수 없다. 강남역 인근의 한 휴대폰 유통망 점주는 “지난주에만 5명의 고객이 포켓몬고 실행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위치기반과 AR 기능으로 인해 CPU 부담이 증가한다”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켓몬고 열풍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판매가 늘고있다. 보조배터리 업체들은 포켓몬 캐릭터를 제품에 활용하거나 손난로 기능 등을 선보이며 매출 극대화에 나선다. /사진제공= 알로
포켓몬고 열풍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판매가 늘고있다. 보조배터리 업체들은 포켓몬 캐릭터를 제품에 활용하거나 손난로 기능 등을 선보이며 매출 극대화에 나선다. /사진제공= 알로
포켓몬고 열풍으로 인해 향후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게임의 경제효과가 아이템 판매 등 디지털 매출이나 게임방 수요 등에 국한됐지만, 포켓몬고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부가가치 시장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포켓몬고와 같은 AR과 위치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들은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용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 역시 “한국은 스마트폰 모바일 시장 진입에 한발 늦었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으며 가장 앞선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포켓몬고가 한동안 정체된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한국에서 다양한 경제적 파생효과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하늘
이하늘 iskra@mt.co.k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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