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혈맥 '주파수'

기고 머니투데이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입력 : 2017.02.17 08:53|조회 : 11402
폰트크기
기사공유
시대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전제조건은 ‘초연결’이다. 이제는 IoT(사물인터넷)와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정보 생산과 습득의 주체가 되는 시대다. 초연결 사회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전달하는가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열쇠가 될 것임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사진=미래부
최재유 미래부 2차관/사진=미래부
전문가들도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이른바 ‘지능정보기술’로써, AI(인공지능)과 함께 ‘ICBM’을 꼽는다. 앞서 언급한 IoT와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의 하나로 모바일(Mobile)을 포함한 것이다. 여기서 ‘모바일’이란 ‘이동성을 지닌 모든 것’을 총칭하는 데, 모바일은 이제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넘어 생체공학 기기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새로운 분야로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 연결의 확장성을 무한히 넓혀주는 무형의 자산이 바로 ‘주파수’다. 주파수는 사람에 비유하면 혈맥이요, 국토에 비유하면 도로망이다. 따라서, 주파수의 효율적 관리와 확장을 통해 정보의 원활한 흐름을 만들어 주는 일은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지능정보사회로 안착하기 위한 중요한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적인 시설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공장’을 예로 들어보자. 독일의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스마트공장에서는 매일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약 5000만 건의 정보를 분석해서 제조 공정마다 자동으로 작업지시를 내리는 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제품의 불량률은 0.001%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처럼 주파수는 대량의 정보가 센서와 무선통신을 통해 빠르고 유기적으로 생산·이동하는 치밀한 정보전달의 통로가 되면서, 제조업의 혁신을 일구어나갈 근간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의 메인 화두였던 ‘자율주행차’ 또한 무선통신기술로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레벨4’로 분류하고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센서와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 주변과 도로 안팎의 모든 것을 감지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년 내 상용화를 앞둔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밖에도 스마트 임플란트, 생체공학 안구와 같은 체내 삽입형 기기의 보편화는 물론 우리 생활 속의 모든 것들이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실어 나르는 무형의 자산 ‘주파수’의 전략적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지난 1월 중장기 주파수 관리 종합계획인 ‘K-ICT 스펙트럼 플랜’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우리의 주파수 영토를 기존 44㎓폭에서 84㎓폭까지 확장함으로써, 지능정보사회의 필수 자원인 주파수를 부족함 없이 공급하는 것이 그 골자다. 새롭게 확장될 40㎓폭은 향후 10년간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광대역 무선랜과 백홀, 자율주행차와 무인이동체, 전기차 무선충전에 이르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길이 없으면 교류도, 발전도 없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배할 무한한 정보가 이동하게 될 ‘주파수’의 이용을 확대하고 체계화 해나가는 것은, 곧 인류의 미래를 바꾸어갈 새로운 혈맥을 개척하는 일이 될 것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