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수 후 매출 39%↑… 최신원 회장의 '매직'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주도로 인수한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상호명을 바꾼 지 한달 만에 매출이 급증하는 등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패션사업 부문을 매각해 사업 재편을 마친 SK네트웍스의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SK매직을 신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정보통신·상사·유통 등 기존 핵심사업은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1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해 12월부터 기존 동양매직에서 SK매직으로 제품 상호명을 바꾼 이후 한 달 매출이 2015년 12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SK매직의 지난해 평균 매출 성장률 20%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SK매직의 주력 사업인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탈 사업도 성장세다. 지난해 신규 렌탈 계정수는 총 38만개로 2015년 대비 30만개에서 27% 늘었다. SK매직은 지난달 30년 동안 가스레인지 1위 업체였던 린나이를 제치고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는 SK그룹이 인수한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SK그룹의 브랜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SK렌터카 등 기존 렌탈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매직 인수를 포함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사오는 대신 타미힐피거·DKNY 등 6개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사업부문 전체를 현대백화점그룹에 3300억원에 넘겼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렌터카와 함께 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탈 분야를 확장했다"며 "자동차와 집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1차 사업 재편을 마친 것으로 올해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경우 추가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고 자생력과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최신원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대표로 부임했다.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해 부진했던 SK네트웍스의 '구원투수'로 온 최 회장은 사업 판 바꾸기에 나섰다.

SK네트웍스의 전신이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이라 애정도 남다르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안되면 되게 하라던 창업주의 정신을 되새겨 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를 반석 위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핵심 주력 사업은 렌터카다. 지난해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해 2015년보다 29% 증가했다.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어 이달이나 내달 중에는 렌터카 업계 2위인 AJ렌터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정비·긴급출동 등 렌터카와 연계해 SK네트웍스만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통신이 결합된 커넥티드카 등 미래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렌터카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으로 상사 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매직과 타 계열사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SK매직 제품을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과 접목시켜 고급화하고, 상사쪽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