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강세장 최대 위협은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증시 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정책을 꼽았다.

1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발표한 월례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보호무역정책이 강세장에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다고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다음으로는 금리인상,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이벤트',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순이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CEO(최고경영자)도 최근 투자서한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가주의, 보호무역주의, 군사주의가 글로벌 긴장과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상하는 정책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유럽 선거에 따른 유럽연합(EU) 분열 가능성을 첫손에 꼽았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일단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줄 만한 변수를 말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유럽에서 예정된 주요 선거에서 반EU 정책을 앞세운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럽에서는 다음달 네덜란드 총선을 시작으로 4~5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 등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다른 꼬리위험으론 무역전쟁, 글로벌 채권시장 붕괴,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법인세 인하 지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국채 매각 등의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