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젠 '실리콘밸리의 현인'…애플 투자공세로 '대박'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플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말 늘린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올 들어서만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지난해 12월31일 현재 보유한 애플 주식이 5736만주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 말 보유했던 물량이 1523만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지분을 4배 가까이 늘리는 공격적 투자를 한 셈이다.

버핏의 판단은 적중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4분기에 2.5%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7%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종가는 135.02달러로 전날 넘지 못한 장중 최고가( 2015년 4월28일134.54달러)도 돌파했다.

마켓워치는 버핏이 지난해 말에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다면 올해 들어서만 11억달러를 번 셈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한동안 IT(정보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꺼렸다. 자신이 잘 모르는 데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고집에서였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날 '오마하의 현인'인 버핏이 이젠 '실리콘밸리의 현인'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마하는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있는 버핏의 고향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본거지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월마트 주식을 1297만주에서 139만주로 대폭 줄이고 사우스웨스트항공, 몬산트, 미국 위성·온라인 라디오 방송사 시리우스XM홀딩스의 주식을 각각 4320만주, 804만주, 1억6664만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