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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청년실업률↓… 목표 잃은 취준생 늘자 '착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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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박경담 기자
  • 2017.0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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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고용동향'… 기업 채용수요 감소→구직활동 위축→청년실업률 하락,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년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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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동향/자료=통계청
지난달 청년(15~29세)층 실업률이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반갑지 않다. 직장을 구한 청년이 늘어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용 통계 기준점인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한 청년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되레 떨어졌다. 좁아진 채용문에 이른바 '취준생'(취업 준비생)이 목표를 잃자 발생한 착시효과다.

◇기업 채용수요 감소→구직활동 위축→청년실업률 하락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1월 기준으론 2013년(7.1%)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2월 12.5%까지 치솟았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진정되고 있다.

청년실업률 하락 요인을 뜯어보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실업률 하락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실업자가 취업자로 전환한 경우다. 경제가 호황일 때 작동하는 현상이다. 다른 하나는 실업자가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다. 경제 여건으로 '일할 사람'의 구직 의욕이 꺾였다는 점에서 '실업률 상승'보다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

지난 달 청년실업률 하락은 후자에 기인한다.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취업자와 실업자 비율을 더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5.7%로 집계됐다. 고용시장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공식 실업률 통계로 담을 수 없는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청년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5%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들이 취업하기 위해선 노동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기업 채용 수요가 줄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청년 구직활동 자체도 위축돼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8년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전체 고용 상황도 부진했다. 1월 취업자 수는 256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월(22만3000명)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1월 기준으론 7년 만에 최저다. 취업자 수 월별 증가 폭은 2015년만 해도 30만~4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해 들어 20만명대로 주저앉은 적이 7번에 달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고용 한파가 특히 심했다. 지난 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0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만명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2009년 7월(-17만3000명)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운수업 취업자 수 역시 전년보다 3만7000명 줄었다.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로 불거진 해운업 부진이 운수업 고용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설업(8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4000명) △교육서비스업(6만9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3000명) 등의 산업에선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경기 부진에 음식·숙박 자영업자 증가
경기 부진은 자영업자 증가로 이어졌다. 1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16만9000명 증가했다. 2012년 7월(19만6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50~60대가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 끼쳤다는 분석이다.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50대와 60대가 각각 전년 대비 11만9000명, 24만1000명 늘었다. 반면 20~40대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1월 전체 고용률은 58,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청년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한 41.8%로 집계됐다. 1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0.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창업이 용이한 숙박·음식업 등에 조기은퇴자, 실직자 등이 유입되면서 자영업자가 늘고 제조업 고용 부진은 심화되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 내수둔화, 구조조정 영향 확대 등으로 1분기 고용여건 악화가 우려되는데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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