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美경제 빠르게 회복...경제성장은 실망스럽다"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성장이 약하다고 인정하면서도 Fed 정책들은 경제에 장애가 아니라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Fed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사적인 수용적 정책을 시행한 이후 미국은 실제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성장해왔고, 강력한 은행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도 "경제성장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용적 통화정책은 시장에 필요한 만큼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옐런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이어 이날은 하원에 출석,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에 대해 증언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예컨대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보다 더욱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ed는 국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임무에 따라 최대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에서 소비를 부양하는 것을 의미하는 고도의 수용적 통화정책들을 시행해왔고 낮은 실업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은 수용적으로 남아있지만, 나는 우리가 이들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회복 기간동안 연간 3% 성장률 돌파에 실패하면서 전체 성장은 약하게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실업률이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 160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임금인상이 둔화되고 실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임금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아졌다.

이날 옐런 의장은 전날 상원에 비해 하원의원들로부터 더욱 강력한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일부 하원의원들은 fed가 실시한 7년간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4조5000억 달러로 급증한 대차대조표(보유자산)를 포함한 극단적 수단들과 비교되는 경제성장의 속도에 대해 옐런 의장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젭 헨사링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공화·텍사스)은 “국회는 Fed가 규제와 성장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았다고 믿지 않는다”고 옐런 의장에게 날카롭게 말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경제는 매우 심각한 위기로부터 회복하고 있으며, 우리는 은행들이 불량대출을 처리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쌓고, 경제성장과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적절한 수준까지 그들을 강화하도록 보다 강력한 금융규제를 실시했다”며 Fed를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