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재 중 수입산은 10% 불과…"미국과 무역전쟁 타격 적을 듯"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내수 시장으로 흡수되는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중국의 타격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블룸버그는 에노도 경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아나 초이레바는 "중국이 전세계로 제품을 수출하는 가장 큰 제조국가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대부분의 부가가치 창출은 해외 수출이 아닌 내수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분석에는 여전히 중국 경제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2011년 수출품의 국내 총 부가가치(Domestic Value Added) 비중은 1/4이 채 안됐다. 이는 2008년보다 약 5%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물론 품목별로 내수의존도와 해외의존도의 차이는 있다. 전자제품, 섬유, 의류 등 품목은 해외 수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은 중국 내수의 비중이 높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해외 원자재나 부품을 사용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초이레바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제품 중 수입산이 포함된 경우는 약 10%가 채 되지 않았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중국 수입을 줄이더라도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은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초이레바는 미국이 미중 무역에서 그나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서비스 분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해서 경제 성장 동인을 해외가 아닌 내부에서 찾으려고 하는만큼 이 전략도 쉽진 않아보인다. 중국이 생산하는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까지도 중국산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메이드인차이나2025'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중국제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과 원료 중 40%를 중국산을 쓰고, 2025년까지 그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경제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