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가스안전公 사장의 3년…안전 넘어 산업으로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공채 1기로 입사해 첫 내부 출신 사장이 됐다. 그만큼 가스안전공사에 갖는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박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 내세운 가스안전공사의 비전을 ‘가스안전 글로벌 탑(Top) 전문기관’으로 잡았다.


어느덧 박 사장의 임기 3년 차를 맞는 가스안전공사의 변화는 눈에 띨 정도다. 적극적 참여를 장려하는 박 사장의 주문에 공공기관 특유의 무사안일주의 대신 직원들의 자발적 태도가 자리 잡았다. 사내 기술공모, 정책공모 등에서 활발한 참여가 이뤄진 것이 대표적이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덕분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지속가능 경영 최우수기관 등을 비롯해 19개에 달하는 대외 포상을 받았다. 가스안전공사 역사상 최대 성과다.

대외 성과뿐 아니라 내실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글로벌 Top 20대 기술’을 추진을 바탕으로 가스안전관리의 핵심기술을 확보해가는 중이다. 2015년 1월부터 공사 직원들로부터 650건의 제안을 받아 안전기술분야, 안전진단분야, 검사시험인증분야, 미래에너지분야 등 총 4개 분야에서 23개를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목표 수립 첫해인 2015년 12월 ‘폴리에틸렌(PE) 배관 전기융착부 위상배열 초음파를 이용한 결함평가 기술’을 ‘세계 상위 1호 기술’로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개의 기술을 추가했다. 올해도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5개의 기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이 취임 이후 가스안전만큼 강조한 게 새로운 산업 경쟁력의 확보와 업계의 동반성장이다. 가스 관련 제품의 해외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인증의 비용이나 인력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한 보일러 생산업체가 유럽 효율인증인 ‘에코디자인’(Eco design)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유럽 보일러 시장은 연간 3600만대의 규모로 효율인증 없이는 진출이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가스안전공사는 미국 기업 인터텍(INTERTEK)과 업무협약 체결로 가스제품 상호인정 범위를 넓혔고, 호주 가스협회(AGA)의 협약을 통해 호주 가스용품 인증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 사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인 해인 만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둔다는 구상이다.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에 대해 국내 기술기준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첨단 기술을 반영한 가스안전기술 및 관리 서비스의 변화에도 나선다. 가스안전공사의 경영전략 및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4차 산업과 연계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양한 사업에도 결론은 다시 안전이다. 박 사장은 가스안전공사 입사 이래 36년간 석유화학 대형시설과 고위험시설 등 각종 현장을 누볐다. 경영자가 되고 나서도 ‘안전’이 곧 ‘생명’이며, ‘국민의 삶이 안전한 나라’가 곧 ‘선진국’이라는 지론에는 변함이 없다.

박 사장은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이라는 한 분야에서 40년 넘게 기술과 노하우 등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며 “국내 최고의 재난관리기관을 넘어 가스안전 글로벌 Top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