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분자진단, 100억 매출 시대 연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바이오니아 (29,900원 ▲50 +0.17%)가 올해 분자진단 장비와 시약에서만 1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이 달리는 다이어트 유산균은 생산기지를 해외로 확장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3억여원에서 올해 최대 60억원까지 늘려 잡았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은 19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 분자진단 장비와 시약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올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자신감은 세계 최고 수준인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 바이오니아 진단 장비는 에이즈와 B형·C형 간염을 비롯해 지카바이러스나 뎅기, 치쿤쿠니아 열병 등 감염 여부를 모두 가려낸다. 한 장비에 감염 종류별 시약(키트)만 바꾸면 어떤 용도로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 뎅기, 치쿤쿠니아 열병은 하나의 시약으로 3개 감염 여부를 각각 확인해준다. 경쟁사 제품은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한 환자가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에 동시 감염됐을 경우 동시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제품은 바이오니아 장비 뿐이다.

올해 회사 실적의 변곡점이 될 곳은 유럽이다. 지난해 바이오니아는 유럽에서 세계 최대 분자진단 장비 업체인 로슈와 비교임상에서 동등성을 입증해냈다. 올해 중반 유럽에서 판매 승인이 유력하다. 유럽에서는 주로 B형·C형 간염 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이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짐바브웨와 탄자니아에서 잇달아 분자진단 장비와 시약 공급계약을 맺었다. 짐바브웨에서는 간염과 에이즈로만 올해 100만달러(약 12억원), 탄자니아는 3년간 100만달러 매출을 예상한다. 우간다도 조만간 공급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도 수출 성과를 기대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오니아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면서 힘이 실렸다. 박 대표는 "지난해 분자진단 장비와 시약에서 매출액이 38억원이었다"며 "올해는 적어도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유산균(상품명 BNR17)은 해외로 공급처를 확대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월 5000병씩 생산했는데 시장에 내놓자마자 5분만에 동이 났다"며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해외 3개 생산업체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5월부터 제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억원이었던 유산균 매출액이 올해 적어도 30억원에서 많게는 60억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유산균 사업을 분사시킨 뒤 상장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은 올해 상당히 만회할 수 있다고 박 사장은 자신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21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2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박 사장은 "대손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보수적으로 처리하고 영업 인력 확충으로 판관비가 늘어 손실폭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 인력 강화 효과가 나타나고 분자진단 매출 비중이 늘어 올해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