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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안철수의 충청공략이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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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백지수 기자 |입력 : 2017.02.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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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충청은 저한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충청일정 마지막날인 16일 지지자 모임 '국민광장' 충남 지역 발대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지자들 사이에 환호가 터져나왔다. "안철수! 안철수!"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식장을 울려퍼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까지 2박3일에 걸쳐 충청 민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이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본선에 나오지 않는다면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기존 지지기반 호남까지 3박4일 동안의 지방 일정 중 3일을 충청에서 보냈다.

공약으로도 충청에 구애를 보냈다. 그는 이번 충청 방문 일정 중 자신의 핵심 공약이라 할 수 있는 4차 산업 혁명과 안보 관련 공약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지역마다 4차 산업 발전 구상에 필요한 특화 사업을 제시하며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충청권에 '4차 산업 클러스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먼저 충청권 광역시인 대전을 지난 15일 찾아가 "대전을 '4차 산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와 연계해 IT 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거점으로 4차산업 혁명 기술을 결합한 첨단 안보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자강안보'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서울이 아닌 이 지역에서 발표했다.

같은 날 그는 충북 청주의 충북도청도 방문해 충북에서 바이오테크(생명과학) 산업 인프라를 중점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T 기술과 함께 4차산업 혁명의 다른 한 축이 생명과학"이라며 "충북 오송의 인프라를 바이오·헬스케어 복합 도시로 발전시켜 생명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방문한 충남 홍성에서는 환황해권 교통·물류·관광인프라 구축을 지역 맞춤 공약으로 내놨다.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세종을 방문한 것이 안 전 대표의 마지막 충청 지역 일정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세종시의 정부부처 공무원들을 염두에 둔 공약을 밝혔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나 행정자치부 등 아직 세종으로 옮기지 않은 행정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을 적극 추진해 부처 간 행정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며 "국회 분원을 설치해 상임위원회 회의를 세종시에서 열도록하겠다"고 말했다.

그를 따라다닌 이틀간의 일정을 다시 되짚어 봤다. 안 전 대표가 지난 14일 밤 대전에 도착해 그 지역 지식인들과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날 새벽 안 전 대표를 따라 대전에 입성했다. KTX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첫 일정 장소를 찾아갔다. 현충원이었다. 안 전 대표는 안보 공약 발표가 예정돼 있던 이날 현충원에서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묘역부터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이후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 뒤 대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후 자신이 몸 담았던 카이스트에 잠시 들러 총장을 만나고 1학년 재학생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뒤에는 또 충북에 가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후 한 지역 방송사 인터뷰를 했고 충북 오창의 농협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후에는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당원들과 만났다.

16일에는 안 전 대표를 따라 충남과 세종에서 각 한 번씩 총 두 번의 기자간담회를 참석했다. 이후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서대 항공대 비행장을 '잠깐' 방문했다. 여기서 그는 학생이나 교수들과의 스킨십보다는 항공운항 시뮬레이션을 체험해 보거나 관제탑을 구경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충남 지역위원장과 시군구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나서는 이미 안 대표를 지지자는 유권자들이 모인 곳('국민광장' 발대식)에 갔다. 안 전 대표와 직접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날 저녁 세종시 학교위원장들과 만찬도 가진다 했다.

지난 15일의 현충원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안보 공약 발표'라는 콘셉트에 맞춘 것이었다 치고, 나머지 일정을 내용이나 만난 사람 별로 분류해봤다. 대학 방문을 포함해 교육 관련은 세 종류, 그의 정책을 '발표'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 총 네 번, 소속 정당 관계자나 지자체 핵심인사 등 정치권 관계자와 만난 일정들… 돌이켜보면 정작 그에게 관심 없는 일반 대중과 소통하고 끌어안을 수 있을 만한 일정들은 드물었다. 방문한 곳 대부분이 그를 기다렸다 '맞아주는' 곳이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과거 청년들을 발로 뛰어 찾아다니며 '청춘 콘서트'를 열어 공감하고 소통하던 교수 안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가 말하는 '새정치'가 이런 건 아닐 거라 믿기 때문에 이번 일정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보여주기'일지라도 기자보다 일반 유권자의 시린 손 한 번 더 따뜻하게 잡는 것이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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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harles Strickland  | 2017.02.17 04:17

철수는 어떤 경우에도 깨어진다.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정당 후보 5자 가상대결은 문재인 47.2%, 황교안 20.1%, 안철수 13.9%, 유승민 5.4%, 심상정 2.0%였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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