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단독]'연구학교 철회' 오상고, 문명고 연구계획서 표절 의혹

김병욱 의원 "연구계획서 보여준 문명고도 연구학교 철회해야"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입력 : 2017.02.17 11:58
폰트크기
기사공유
MT단독
왼쪽은 오상고, 오른쪽은 문명고의 연구계획서. 두 학교의 연구계획서는 오타까지 동일하다.
왼쪽은 오상고, 오른쪽은 문명고의 연구계획서. 두 학교의 연구계획서는 오타까지 동일하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경북 오상고가 문명고의 연구계획서를 베껴서 제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계획서를 표절한 학교뿐만 아니라 보여준 곳도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문명고의 연구학교 지정이 불투명해졌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오상고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6분에 연구학교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3시간 후인 저녁 7시 56분에 연구계획서 등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오상고는 당초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연구계획서 등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경북도교육청 산하 교육연수원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연구계획서를 제출했다. 문명고는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에 공문을 교육연수원에 제출했다.

오상고의 연구계획서는 문명고의 것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우선 두 학교 모두 목차 순서가 연구주제, 연구목적, 연구방침, 세부실천계획, 일반화 계획으로 동일하다.

세부 서술 내용 중에는 한 문단의 내용이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 연구주제에 대한 서술 첫 두 문단은 내용이 동일할 뿐 더러 오타가 난 부분까지 똑같다. 오상고와 문명고 모두 "지난 10여 년 간 검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성 논란과 이념 논쟁으로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대립을 거듭하였고 이로 인해 학교 현장과 학생들은 혼란을 격어왔다"고 서술돼있다. '격어왔다'는 '겪어왔다'의 오타로 보인다.
왼쪽은 오상고, 오른쪽은 문명고의 연구계획서. 두 문서 모두 내용이 동일해 글씨체 말고는 분별하기가 힘들다.
왼쪽은 오상고, 오른쪽은 문명고의 연구계획서. 두 문서 모두 내용이 동일해 글씨체 말고는 분별하기가 힘들다.


그래픽이나 도표도 그 내용이 동일했다. 두 학교 모두 연구과제 실행 계획으로 기존 검정 한국사 교과서 내용 분석, 국정 한국사 교과서 내용 분석, 국정 교과서 적용 시 유의점 및 바른 방향 제시 세 가지를 언급했다. 오상고가 '기존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항목에 한 줄 더 내용을 붙인 것 외에는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연구계획서 표절 의혹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보여준 이와 베껴쓴 이 모두 불이익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봤다. 한 시교육청 연구학교 업무 담당자는 "전례가 없어 관련 사항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지만, 표절 연구계획서가 들어오면 관계된 학교 모두에게 연구학교 지정 취소 등 제재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표절자료를 제공하거나 받은 정황이 드러난 학교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연구학교 신청 무효와 더불어 관련자들은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해야한다"며 "이와 함께 불법, 편법을 동원한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사업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