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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on Air] 박찬호 "우리가 약체? 2006년에도 그랬다.. 야구 몰라" (일문일답)

머니투데이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입력 : 2017.02.17 10:47|조회 : 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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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 JTBC 야구 해설위원. /사진=김우종 기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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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 JTBC 야구 해설위원.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야구의 영웅' 박찬호 JTBC 야구 해설위원이 WBC 대표팀을 찾았다.

박찬호 야구 해설위원이 1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대표팀 전지훈련 장소인 구시카와 구장을 찾아 김인식 감독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박찬호는 김 감독과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눈 뒤 덕담을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찬호는 2006년 제1회 W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다음은 박찬호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김인식 감독님을 만났는데

▶ 작년 말 뵀을 때에는 걱정이 많으셨는데, 이제 유니폼을 입고 계시니 준비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걱정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잘할 것 같다. 기대된다.

- 2006년엔 나갔고, 2009년 2회 대회 때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못 나갔는데

▶ 2006년 대표팀이 미국서 선전하고, 한일전에서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그리고 세계 야구에 강한 임팩트를 줬다. 2009년엔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성장된 한국야구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참가를 못 한 메이저리거들은 제가 2009년 참가를 못했을 때 마음일 것이다.

2006년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했을 때에는 팀 선전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2009년에는 매 경기마다 오히려 제가 출전 안했는데도 축하를 받았다. 나의 선전과 나라의 선전에 대해 축하를 받는 게 마음이 달랐다. 이번 대회에 나가지 못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많은 축하 인사를 받길 바란다. 오히려 그들 덕에 후배들이 출전을 하게 됐을 것이다. 이 후배들이 미래 한국야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 더 열정을 보일 거라 본다.

- 대표팀이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 2006년에도 약하다고 했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당시 메이저리거들이 있는 팀을 이겼을 때, 또 일본을 3차례 꺾었을 때 세계야구계가 의심을 했다. 그런데 2009년에 또 보여줬다. 전력이 강하고 약하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모두 시즌 동안 잘 한 선수들이다. 데이터를 잘 보고, 집중을 잘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3회를 떠올릴 때 설욕 같은 걸 생각하면 목표가 더 뚜렷해질 거라 본다. 그날 자기 임무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거라 본다.

- 조언을 한다면

▶ 일단 서로를 믿고,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갖고 모든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 2006년에는 우리가 메이저리그 시설, 시스템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시골서 서울로 상경한 느낌이었다. 그때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파인플레이를 더 했다. 교포들의 응원 속에서 하는 게 남달랐다. 젊은 선수들이 많을 텐데, 한국서 예선전을 한다. 응원을 받기 때문에 힘이 더 날 것이다. 미국까지 갔을 때 자기 야구 커리어에 엄청난 방향과 길이 다져질 것이다. 그런 목표를 갖고 관리 잘해서 잘하면 좋겠다.

- 기대되는 선수를 꼽자면

▶(오) 승환이가 메이저리그 성적을 잘 거두고 왔다. 커리어가 돌부처다. 그런 마음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 것이다. 일본, 미국서 선수생활을 해 경험도 풍보하고 안정이 돼 있을 것이다. 잘하는 선수들의 능력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또 뭉쳐야 한다. 1회 때 이진영, 박진만의 파인 플레이, 이런 수비들이 좋았다. 이승엽 홈런 못지않은 열기가 있었다. 오승환이 꿋꿋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 김태균의 한 방, 이런 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저 친구들의 자리는 제게 있어 정말 간절한 자리다.

박찬호와 김인식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박찬호와 김인식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빅리거가 많은데

▶ 강한 상대를 해서 승리했을 때 더 큰 기쁨이 있다. 강한 사람들도 약점이 있다. 메이저리거들도 다 삼진을 당한다. 그건 약점을 파악해서 세게도, 약하게도 아닌 정확하게 던진 것이다. 정확하게 하면 못 이긴다. 우리 미국도, 일본도 이겨봤다. 멕시코에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다 이겨봤다. 메이저리거들이 많다고 하지만 다 삼진 나오고 땅볼 아웃 나온다. 야구는 모른다.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음거짐의 차이라고 본다. 메이저리거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기에 더 편안한 거다. 우리가 이치로의 발언을 계기로 뭉친 적이 있다. 그 팀과 선수를 아웃시키고 잡아낸다면 엄청난 게 될 것이다. 팬들도 그런 걸 원할 것이다.

- 해설위원으로서 참가하는 각오는

▶ 지난 대회서 많이 아팠다. 해설하는 저 입장에서도, 더 아팠다. 내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제가 맞는 게 날 정도로 안타까웠다. 당시 룰도, 뭐랄까 억울하다고 할까. 그래서 더 아팠다. 지난 대회서는 그걸 잘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노파심에, 잔소리 좀 해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 어차피 제가 '투 머치 토커'다. 한국 야구를 생각할 때 보호자 역할이랄까. 이런 입장에서 하려고 한다. 마음가짐이 과거와 다르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거침없이 전진하는 대표팀이 되도록 해설도 있지만, 어드바이스도 잘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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