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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서 구속소식 접한 이재용…재계 "등불 없는 암흑항해"

'집단경영공백' 최대 리스크 부상…글로벌 경영전략·쇄신안·채용계획 무기한 연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김성은 기자, 의왕(경기)=이정혁 기자 |입력 : 2017.02.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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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무거운 분위기에 출근하고 있다. 2017.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무거운 분위기에 출근하고 있다. 2017.2.17/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2,346,000원 상승1000 0.0%) 부회장은 17일 새벽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사실을 접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5시36분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저녁 7시간에 걸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치고 구치소에 수감돼 밤잠을 설친 이 부회장은 영장발부 소식을 듣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서울구치소 밖에서 이 부회장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직원들도 충격에 빠졌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영장이 기각돼 홀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공식입장을 낸 뒤 침묵했다.

미래전략실이 들어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40층과 41층은 이날 오전 내내 무거운 정적 속에 분주하게 돌아갔다. 전날부터 꼬박 밤샘 대기했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포함한 핵심 임원들은 식사도 거르고 긴급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그룹 임원진은 전날까지 추가된 혐의가 큰 틀에서 지난달 영장청구 기각 당시와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박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린 특검수사가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데 따른 당혹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는 '집단 경영 공백'이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미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한 데다 미래전략실 수장인 최 실장 등이 줄줄이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점에서 전면에 나서 혼란을 수습할 구심점이 마땅찮은 상황이다.

이날 미국 현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포함한 글로벌 M&A(인수·합병) 전략은 물론, 특검수사로 미뤄진 그룹 쇄신안과 조직개편, 사장단 인사, 채용·투자계획 등 현안도 모두 안갯속에 파묻히게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등불 하나 없는 암흑 속에서 외나무다리를 걷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사옥 주변에서 만난 계열사 직원들도 겉으로는 큰 동요가 없는 듯하지만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거나 말을 아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그룹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의 수감이 그룹 신인도에 미칠 영향이나 사기 저하를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 직원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회사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역시 당혹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구속 결정이 탄핵정국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재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표정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옆집 일이지만 재계 전체가 사면초가에 놓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사법부가 이 부회장을 탄핵정국의 희생양으로 올린 게 아니냐는 불만도 엿보인다. 법적으로 다툴 여지가 충분한 데도 그룹 총수를 법정 구속한 것은 법리보다 여론을 우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이런 불만을 내비쳤다가 앞으로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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