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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이재용, 이건희 사업뿐 아니라 스캔들도 물려받아"

"이재용 구속, 이건희 회장과 한국검찰과의 추억 떠올리게 해"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입력 : 2017.02.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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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블룸버그통신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이 부사장이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업뿐 아니라 스캔들도 물려 받았다고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삼성가 자손이 아버지의 길을 사업뿐 아니라 스캔들로도 따라간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 부사장의 구속 사실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통신은 "뇌물을 포함한 각종 혐의를 받는 삼성가 자손인 이 부회장을 둘러싼 법적 드라마가 그리스 비극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며 "아버지의 전통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야심찬 아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을 함께 묶는 운명의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통신은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재벌 왕세자"라고 소개하면서 "그의 가족은 복잡한 지분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과 호텔, 의약바이오, 패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23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제국 삼성그룹을 지배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정치 스캔들에 의해 체포 당했다"며 "대관식이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평생 동안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을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며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부자이며 삼성전자를 카피캣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전자업체로 탈바꿈 시킨 전설적인 경영인"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의 9인 이사회에 합류했고 소프트웨어와 생명공학 같은 신성장 분야로 회사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이런 법적 문제가 일어나기 전 삼성전자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룹페이와 비자랩스, 하만 등 수십개의 해외 업체를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 원천을 모색했다. 통신은 또한 이 부회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논쟁적 관계를 관리해온 핵심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숀 코크랜 CLSA증권 대표는 "이 부회장의 초점은 핵심적인 유산을 보호하면서 회사의 구조와 문화를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며 "확실히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분명히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 부회장의 명성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실패한 데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사태로 6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 부회장이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으로부터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소유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독립적인 이사를 추가하고 260억달러의 배당금을 배분할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통신은 현재 처한 법적 문제가 일련의 위협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 부회장이 감옥에 가면 경영 승계 과정이 현저히 지연되고 삼성그룹의 차기 리더로서 합법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이 회장과 한국 검찰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수년간 탈세, 뇌물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통신은 만일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면 삼성그룹은 수십년 만에 대안적 리더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그의 누나나 다른 고위 임원이 최소한 임시로라도 그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통신은 이 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SK그룹 총수가 그랬던 것처럼 나중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며 이 회장도 정부 사면 덕분에 법정 퇴보에서 두 번이나 살아 남았다고 했다.

장시진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이 부회장은 아마도 폭풍우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면서도 "이 재앙은 궁극적으로 소유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보라
이보라 purple@mt.co.kr

국제부 이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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