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올해 RBC 200% 유지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동양생명 건물 전경/사진=동양생명

고기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을 수습 중인 동양생명 (4,970원 ▲30 +0.61%)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의 자본확충 일정을 최대한 당겨 우려를 불식하고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RBC 비율(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을 200%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19일 "대주주의 6000억원대 증자가 예정돼 있어 미트론 피해로 인한 손실과 RBC 제도 변화를 감안해도 올해 RBC 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돼 증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증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고 일정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RBC 비율이 100%라면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은 150%인데 생명보험업계 평균은 200%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동양생명의 RBC 비율은 252.4%이며 올해 200%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대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면서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기대됐지만 미트론과 관련해 266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추정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344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7조4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 증가하고 총자산도 26조7736억원으로 18.4% 늘었다.

지난해 전체 월납초회보험료는 757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늘었다. 종신·CI(중대질병)·정기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가 25.6% 증가한 344억원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저축성상품 중심 채널인 방카쉬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에서 보장성상품의 월납초회보험료가 전년대비 262.7% 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동양생명 관계자는 "미트론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채권단과 정보 공유, 공동실사 등을 거쳐 신속히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대한의 채권 회수를 위해 법적 절차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