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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CIO "이재용 구속, 중장기 기업가치 개선에 제동"

"단기적으로 본업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반도체 업황호조 따른 이익 견조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입력 : 2017.0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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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17일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계매물을 내놓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삼성그룹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 (2,381,000원 상승17000 -0.7%) 주가는 전날보다 8000원(-0.42%) 하락한 18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139,000원 상승1500 1.1%)(-1.98%), 삼성생명 (114,500원 상승1000 -0.9%)(-1.40%), 삼성SDI (164,500원 상승500 0.3%)(-0.78%) 등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본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가 지연되는 등 기업가치 개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에 유보금이 많이 쌓여있고 어디에 쓸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주가 밸류에이션이 낮게 적용돼 왔다"며 "이에 하만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는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4% 가까이 빠지는 등 그룹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당장 경영 공백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으로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SRI 펀드 규모는 13조4293억달러(한화 1경5745조7935억원)이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1302억달러(한화 152조6905억원)로 집계됐다. SRI 펀드 규모를 감안할때 시가총액은 250조원 수준인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 부회장 구속에도 삼성전자의 본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대표체제로 운영돼 각자 위치에서 잘 운영될 것"이라며 "1년 정도의 기간을 놓고 봤을 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성 트리니티자산운용 사모펀드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 관련 부품주들이 오르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추가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IO들은 과거 SK, CJ 등이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을 때에도 초반 2~3개월간은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돼 2015년 8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SK 주가는 2013년 1월 10만원대에서 사면되기 직전인 2015년 7월에는 사상최고가인 32만원대까지 3배 가까이 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돼 지난해 8월 사면됐다. CJ의 주가는 구속당시 11만원대에서 2015년 8월 32만원대까지 올랐고 지난해 8월에는 2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시장은 철저히 기업 실적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견고하고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정
한은정 rosehans@mt.co.kr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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