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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79년만의 최대 악재…'실적'으로 돌파할까

반도체 호조·갤S8 출시 기대감 등 반영…SRI 펀드 이탈·대외 신인도 하락은 부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한은정 기자, 박계현 기자, 하세린 기자 |입력 : 2017.02.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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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창업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의 구속수감을 맞으면서 17일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 삼성그룹주 부진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8000원(0.42%) 내린 18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소식에 1% 넘게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개장초 외국인 순매수로 낙폭을 줄여 한때 강보합 전환했으나 이내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코스피 시장은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POSCO 등 주요 시총 상위종목들이 상승했으나 삼성물산(-1.98%), 삼성생명(-1.4%) 등 삼성그룹주가 부진하면서 약보합을 기록했다.

◇삼성電, 실적>CEO 리스크=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사상최고가 ‘200만원’을 찍은 후 약세를 지속해 왔다.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세가 실행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도세를 강화 시켰다. 여기에 이 부회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 거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기업 주가를 결정하는 것이 ‘실적’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호황이 예상되는 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가 명예회복에 사활을 걸고 올 봄 선보일 갤럭시S8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41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서며 2016년 28조원은 물론 기존 사상최대 연간 영업이익인 2013년 36조원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이 부회장 구속 소식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비교적 견조 했는데 이는 경영공백, 지배구조 개편 이슈보다 실적이 주가를 지탱했기 때문”이라며 “앞서 오너 부재를 경험한 한화 SK, 현대차, CJ 등의 주가조정이 단기에 그쳤을 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수면 아래로=다만 삼성전자 상승요인 중 하나였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혔던 삼성물산이 장중 4% 넘게 하락했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계열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부재로 CEO(최고경영인)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그룹내 ‘콘트롤 타워’ 미래전략실을 이끄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이 입건된 상태인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전문 경영인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에서 큰 영향은 없을 수 있지만 CEO 부재가 장기화된다면 그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펀드 운용에 있어 기업 지배구조 등을 따지는 SRI(사회책임투자) 펀드의 이탈, 미국 등 주요국의 FCPA(해외부패방지법) 적용에 따른 신규사업 배제와 징벌적 벌금 부과, 삼성전자 대외 신인도 하락 등도 부담 요인이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SRI 펀드 규모는 13조4293억달러(한화 1경5745조7935억원)이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1302억달러(한화 152조6905억원)로 집계됐다. SRI 펀드 규모를 감안할 때 시가총액은 250조원 수준인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당장 경영 공백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으로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SRI 펀드에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을 불확실성 해소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한발 더 가까이 갔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수립, 주식시장의 방향성 전망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이슈를 불확실성 해소의 측면에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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