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찾는 '원티드'…아시아로 무대 넓힌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사진=원티드랩

“올해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매칭시스템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4월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로 활동 무대를 넓힐 계획입니다.”


채용문화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지인추천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운영하는 원티드랩 이복기 대표의 포부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4월 1일 일본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복기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해외 진출은 꿈 같은 일”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맨땅에 헤딩하며 얻은 교훈들을 발판 삼아 일본에서는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티드는 헤드헌팅과 온라인 구인구직 시스템을 합한 신개념 채용 플랫폼이다. 기업이 원티드에 구인 의뢰를 하면, 원하는 인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현상금’ 격인 채용 보상금이 걸린다. 이를 본 이용자들이 주변의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채용될 경우 채용 보상금이 추천자와 채용자 모두에게 지급된다. 지인을 통해 일차적으로 레퍼런스를 체크하고 직무에 적합한 인재들이 지원하도록 해 구직자와 기업 모두의 시간을 줄여주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비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동시에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015년 6월 고객사 1곳과 출발한 원티드랩은 1년 반 새 기업 고객 수가 800개로 늘어났다. 고객사도 서비스 초반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SK텔레콤, 카카오 등 국내 대표기업뿐만 아니라 BCG(보스톤컨설팅그룹), 월트디즈니,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인재를 구하기 위해 원티드를 찾고 있다.


혁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대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이다.

이 대표는 “기업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듯 HR(인적자원)은 회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며 “지난해 원티드가 시장에서 쌓은 신뢰도는 ‘카피캣’(모방 제품 혹은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하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진출도 지난해 원티드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일본 기업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면서 물꼬가 터졌다. 일본 상장사 3곳이 총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기틀이 마련됐다. 현지 기업들의 지원으로 초기 파트너사도 50여곳 확보했다.

원티드는 올해 일본 시장 진출로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축한 AI 매칭 시스템을 서비스에 접목, 채용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AI를 활용해 기업에게는 해당 기업에 더 잘 맞는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합격률이 더 높은 채용공고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과 함께 IT 쪽에 한정돼있던 직업군도 유통 등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