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메자닌 펀드, 수익률도 그럴까?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건물의 층과 층 사이 공간을 말하는 이탈리아 건축용어 '메자닌'(mezzanine)에서 따온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원금을 일부 보장받으면서도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지만 최근 관련 상품을 보면 연간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못 미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운용 중인 메자닌 펀드 상품은 총 223개, 설정액은 1조1415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메자닌 펀드는 78개, 설정액기준으로는 2760억원에 달한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으로 원금보장과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소규모 사모펀드 중심으로 상품이 다수 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면에선 1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6일 기준 사모 메자닌 펀드 1년 수익률은 5.05%, 공모 메자닌 펀드는 4.42%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 8.81%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사모 메자닌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0.64%로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0.85% 수익률로 손실을 피했다. 메자닌 펀드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넘어서는 시점은 3년 이후부터다. 사모 메자닌 펀드 3년 수익률은 16.2%로 주식형 펀드 4.45%의 4배를 넘어섰다. 5년 수익률은 20.1%다.

지난해 유행 따라 메자닌 펀드에 단기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1년보다는 2~3년 이상 투자계획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메자닌 펀드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가 높지만 결국은 CB나 BW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발행 회사의 주가 흐름이 있고, 그에 따라 운용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B 역시 "안정적인 채권에 60~70% 정도를 투자하고 메자닌 펀드에는 10%에서 20%를 넣어 수익을 올리는 포트폴리오를 권하고 있다"며 "메자닌 펀드는 적절한 시기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자닌 펀드가 유행할수록 기존 메자닌 펀드 투자대상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들의 CB, BW 발행이 쉬워진다는 맹점도 있다.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CB 등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다.

메자닌 펀드 상당수가 해외 기업 CB, BW에 투자하는 만큼 국내 기업에 비해 신용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채권 발행 회사와 운용사의 펀든 운용전략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