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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려 하지 마라

[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1 / 즐거움과 단순함은 오랜 두 친구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7.02.20 10:46|조회 : 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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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려 하지 마라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는 것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14세기 영국의 신학자이자 수도사였던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은 말한다. "필요 없이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같은 값이면 간단한 쪽을 택하라. 불필요한 가정은 면도날로 잘라내라."

'오컴의 면도날'이란 말이 여기서 나온다. 오늘날 '오컴의 면도날'은 논리학이나 과학이론에서 앞세우는 '단순성의 원칙'을 상징한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긴다.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적은 것으로 하라.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는 것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나는 어떤가? 적은 것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많은 것으로 이루려고 기를 쓰고 있지 않은가? 평생을 그리 살며 삶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삶에서도 가장 단순한 것이 정답이다. 쓸데없이 삶을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 같은 값이면 단순한 쪽을 택하라. 불필요한 일은 면도날을 긋듯 가차 없이 잘라내라.

모든 것에서 단순함을 사랑하라. 자신을 단순함 자체로 만들라. 그러면 우주의 법칙 또한 덜 복잡하게 보일 것이다. 이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은 가난이 아닐 것이다. 단순한 삶에 행복이 있다.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즐거움과 단순함은 아주 오래된 두 친구다.

Less is More! 적은 것은 하찮은 것을 모두 덜어낸 것이다. 버림 자체는 그것을 통해 얻는 것에 비해 아주 작은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버림은 자유다. 반대로 욕망은 속박이다. 소유의 무게에 짓눌리지 마라. 소유하지도 소유되지도 마라.

단순한 삶은 가난을 능동적이고 미학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그래서 자발적 가난은 가장 큰 재산이다. 자연의 질서와 일체화된 가난은 위대한 재산이다. 적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자신이 넉넉히 가졌음을 알기에 부자다. 그러나 자신이 넉넉히 가졌음을 아는 이는 극히 적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아는 이는 더욱 적다.

늘 명심하라.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탐욕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환상적이고 모순적인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리지 마라. '소유에 대한 열병'을 경계하라.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나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더 많이'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더 많이!'를 외칠수록 더 많이 빗나가는 영혼의 절규! 나의 소유가 곧 나의 한계가 된다. 끝도 없이 속삭이는 광고를 믿지 마라. 광고의 목적은 오직 하나 뿐, 욕망의 침묵을 막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적 쓰레기를 물질적 형태로 소비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의 성장과 생명에서 분리된 물질은 손가락 하나 세울 만한 가치도 없다.

오늘날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성장 중독증'은 우리 시대의 드러나지 않은 종교다. 이 정신 나간 양적 팽창을 중단해야 한다. 그것은 풍요의 경제가 아니라 낭비와 반복의 경제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과시를 위해, 남을 능가하려는 욕망을 위해 낭비되고 있는가? 이런 낭비가 없다면 경제는 깊은 불황에 빠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세상에 무한한 욕망의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있다. 그것은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다. 누구도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회의 생존을 낙관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미래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

미래의 패배자를 원치 않는가? 그렇다면 얼른 단순한 삶을 선택하라. 단순한 삶에서 행복을 찾아라. 누구나 그것을 당장 이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은 아주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려 하지 마라. 그것처럼 허망한 한 일은 없다.

그대 가난을 선택하면 모든 것을 이루리라. 그것을 깨달을 때 그대는 부끄러움에 이렇게 한탄할 것이다. "이 좋은 것을 두고 어찌 그처럼 하찮은 것들을 쫓았단 말인가."

이와 같은 가르침을 준 동서고금의 여러 스승들께 깊이 감사한다. 소로, 간디, 슈마허, 에크하르트, 에피쿠로스, 루미, 윌리엄 오컴, 윌리엄 블레이크, 아인슈타인, 타고르, 올더스 헉슬리, 줄리 헨스, 윌리엄 펜, 알칼라바디, 알가잘리, 데니스 가보르, 로버트 테오발드, 윌리엄 엘러리 채닝, 필립 슬래터, 샤를 와그네, 월트 휘트먼,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등등. 이 분들의 말씀으로 엮은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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