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차' 일반도로 달린다… 기술 향상 '본격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사진=네이버.

네이버 (182,400원 ▲1,700 +0.94%)가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관련 기술 고도화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달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랩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자율주행차는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의 프리우스V 한 대다.

네이버는 "지난해 '데뷰 2016'(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시험 가능한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는 ICT 업계 최초다. 현재까지 자동차업체와 대학교, 연구소 등 8개 기관 및 기업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으려면 △고장 자동 감지 및 경고 기능 △비상 시 수동 전환 기능 △최고속도 제한 및 전방 충돌 방지 기능 등 기본적인 안전운행 기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에는 지정된 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했으나 2016년 11월부터는 일부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운행 시 운전석과 보조석과 반드시 사람이 탑승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 팀을 구성해 자율주행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관련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임시운행 허가를 계기로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데이터 축적와 분석을 통해 자율주행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돌입한다.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도로에서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생활환경지능 기술은 사용자 상황을 인식 및 인지해 사용자가 요구하기 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랩스는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에 진입했으며 완전 자율주행(레벨4) 단계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서울모토쇼에서 현재까지 개발한 자율주행기술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음성 AI(인공지능) 비서 '아미카'와 자율주행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랩스는 회사 정관 사업목적에 '카셰어링 및 관련 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셰어링 사업을 펼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란 전망이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율주행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환경과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2020년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단계의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정책 목표로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무인(Driverless)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