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박근혜 선의' 발언 부적절" 문재인캠프 견제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안희정 충남시자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대국민행동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2.18/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설립도 그 뜻만은 선의였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 "많은 이들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미르재단, 케이스포츠재단만 해도 이 탄핵 사태의 발단 중에 하나이고 불순한 의도로 기획됐다는 성격 규정을 하는 게 국민들 사이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과 특검의 수사로 확인이 됐고 관련자들 다 구속되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즉 박 대통령이 '선의를 갖고 했을 거다'라는 안 지사의 시각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안 지사의 해명이나 사과를 요구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은 물론이고 민주당 안팎에 안 지사가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대연정' 제안에 이어 안 지사를 둘러싼 또 한 번의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본격적인 상호 견제 국면으로 돌입한 의미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상승세가 좋은 일이라며 일관된 환영 입장을 내 왔다. 이번에 완곡하게나마 안 지사를 비판한 것은 지지율 20%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인 안 지사를 견제하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