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내딛는 청년창업사관생도 "산업 키우는 기업가 될래요"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 졸업생인 고재진 노브앤마치 대표가 20일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 전시장에서 직접 개발한 천연 밀랍(왁스) 크레용 '컬러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김하늬 기자

#꿀을 짜고 남은 벌집을 끓여 추출한 천연 밀랍(왁스)으로 만든 크레용 '컬러쥬'는 천연 식물성분으로 코팅까지 해 아무리 사용해도 손이나 종이에 크레용 찌꺼기가 묻지 않고 아이들이 입에 넣어도 유해하지 않다.

고재진 노브앤마치 대표가 만든 이 크레용은 독일 등 해외 수입 제품보다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춰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상을 받았다. 고 대표는 "제품 판매에 안주하기보다 앞으로 국내 양봉업계와 함께 천연 밀랍 관련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6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년 창업 교육기관인 이곳을 거쳐 간 청년CEO만 1515명에 달한다.

이날 졸업식과 함께 열린 전시회에서 만난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들은 1년간 준비한 창업 아이템 소개와 함께 저마다 연관된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연 밀랍 크레용과 양봉업의 '콜라보'를 꿈꾸는 고재진 대표뿐만 아니라 친환경담수제공설비를 개발한 남재일 에어워터코리아대표, 국내 창작애니메인션 캐릭터를 친근한 종이 인형으로 재탄생시킨 강신혁 코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차량용 사물인터넷(IoT)기반 자동차정보서비스나 기울기 감응형 코너링라이트, 보릿짚을 이용한 친환경 녹조방제 인공식물섬 등 6기 졸업생들의 다양한 기술 창업 아이템도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뽐냈다.

졸업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창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의 희망"이라며 "창업기업에 대한 예산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선 과감하고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부가 청년창업자를 선발해 청년CEO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간 500억원(총 사업비의 70%)을 투입하는 인재육성기관이다. 만 39세 이하면서 창업 후 3년 이내의 창업자나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가 입교 대상이다. 고용 가능성이 높고, 부가가치 창출이 큰 기술집약적 제조업이나 지식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