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김정남 피살 "고위 엘리트·탈북자 향한 경고 메시지"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한민구 국방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이 피살되 것과 관련, "북한 출신의 고위 엘리트, 특히 탈북자 또는 체제 불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의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정은 체제의 대안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 교체 시도를 미리 차단한 다는 그런 의미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영우(바른정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이 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북한 군 내부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군 당국은 김정남 피살에 사용된 독극물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로는 네오스티그민, 청산가리, 리신, 테트로도톡신, 신경작용제 등을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사용된 독극물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 없다.

김 위원장은 "김정남 피살 관련해서 추정되는 독극물은 언론에서 회자되는 5가지 종류 중 하나로 추정한다"면서 "김정남이 테러를 당하고 나서 직접 메디컬클리닉 가서 신고도 했고 시간이 걸렸는데, 독극물의 양이나 종류는 역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북한의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에 대한 정부 입장에서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오늘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 2월 13일 월요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북한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북한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그외 4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측도 잡힌 리정철의 경우 북한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추정하고 있고, 나머지 도망간 4명에 대해서도 북한 국적인이라고 언급하면서 북한 배후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