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임금인상 논란…"기본급은 올랐는데 임금은 그대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세스코 노조 설립추진위원회가 최저임금 위반 등 세스코 측의 부당한 처우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가 사측의 임금인상을 '꼼수 임금인상'이라며 비판했다.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소독을 하는 현장 직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본급만을 받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추진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측은 2016년 직원들에게 기본급으로 1418여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2016년 최저임금인 월 126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월 118만원 꼴이다.

사측은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2017년 임금 체계 변경계획'을 통해 기본급 104만 원가량의 인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액수의 성과급을 삭감했다. 기본급은 인상됐지만 전체 임금은 그대로인 셈. 추진위는 "세스코는 눈 가리고 아웅 하듯 결국 임금인상을 하지도 않으면서 생색을 내는 전형적인 꼼수를 진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추진위는 세스코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비판했다. 추진위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문제와 함께 "영업비밀보호 각서 때문에 퇴직 후 2년 동안은 유사업무에서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당한 처우를 비판했다.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추진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려고 하니 세스코 측은 주동자가 누군지 찾기에 혈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세스코 서비스 직원의 경우, 산업별 생산성을 고려해 1년차 초임 총액 기준 2600여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세스코는 매년 신입 정규직원을 채용하고, 매년 5~6% 수준으로 임금인상을 진행해 왔다"며 저임금 논란을 해명했다.

또한 영업비밀보호 각서에 대해서는 "세스코의 영업비밀은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법원의 인정을 받은 판례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의 자산보호를 위해 영업비밀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환경에서 이를 노예계약으로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