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급서한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대사에 애도성명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의 생전 모습./AFPBBNews=뉴스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AFPBBNews=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급서한 비탈리 추르킨(64세)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에 대한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애도성명에서 "추르킨 대사의 급서 소식에 충격과 진실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추르킨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서 통증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추르킨 대사는 2006년 유엔 대사로 부임했다. 지난 10년 이상 유엔에서 '러시아의 얼굴'로 활약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 대사 가운데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다.

반 전 총장은 "10년간의 사무총장 재임기간 열정과 헌신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와 함께 일하고, 볼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 그는 뛰어난 외교관이었다"고 추르킨 대사를 추모했다.

그는 이어 "추르킨 대사의 외교기술과 순발력 있는 유머감각은 그를 알고 있는 이들과, 앞으로 유엔역사를 공부할 이들에 의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반 전 대사는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러시아 정부와 특히 추르킨 대사의 부인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성명을 끝맺었다.

현재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이 추르킨 대사에 대한 별도의 애도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와 추르킨 대사가 지난 10년간 시리아 문제 등으로 때론 이견을 보이면서도 서로 존경하며 함께 일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 가족과 추르킨 대사 가족들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지난 17일 케냐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달 출국해 미국 하버드대학에 머물며 단기 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다.